“삼성에 복수? 아직 이긴 것 아니다” 빅게임 피처로 올라선 임찬규, 5차전 등판 머릿속에 넣었다 [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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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아직 이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2002년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에 패배해 울었던 엘린이(LG 어린이 팬)가 또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한을 풀었는데 올해는 삼성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만나 호투를 펼쳤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 이어 PO에서도 빅게임 피처로 활약한 LG 임찬규(32)다.
임찬규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LG는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둘이 9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5회말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0 승리했다.
5전3선승제 PO 시리즈 전적 0승 2패를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한 LG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임찬규가 있었기에 이룬 승리였다.
PO 1차전 선발 최원태가 3이닝 5실점. 2차전 선발 손주영이 4.1이닝 4실점(3자책)으로 둘 다 패전투수가 됐는데 임찬규는 달랐다.
지난 준PO 2경기에서 총합 11.1이닝 3실점(2자책)으로 2승을 챙겼을 때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2회까지 2연속 삼자범퇴. 4회 속구 커맨드가 흔들리며 위기에 처했는데 강민호를 커브와 체인지업 위주로 공략해 실점을 피했다.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해답을 찾으며 빅게임 피처로 올라선 임찬규다.
이번 포스트시즌 16.2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08로 가을 에이스가 됐다.
경기 후 임찬규는 지난 준PO 5차전에 이어 다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을 두고 “그때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오히려 그때보다 마음이 편했다”며 “오늘 1점차 승부에서 이기면서 4차전 분위기도 좋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회초 강민호를 잡은 순간에 대해서는 “볼넷을 각오했다.
결정구를 커브로 생각하기는 했는데 (박)동원이형 리드가 한 타이밍 빨랐다.
볼카운트 3-2를 채우고 커브로 갈 줄 알았는데 2-2에서 커브를 주문했다.
이게 통했다.
볼넷 각오하고 어렵게 갔는데 동원이형이 커브를 주문한 타이밍이 좋았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여러모로 준PO 5차전과 비슷한 PO 3차전이 됐다.
준PO 5차전에서도 임찬규가 승리 투수. 에르난데스가 손주영에 이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도 비슷한 전략이었고 임찬규도 이를 인지한 채 마운드에 섰다.
임찬규는 “최대한 좋은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던지기를 바랐다.
그렇게 됐고 에르난데스가 잘 막아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준PO 5차전 후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삼성과 PO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1승 2패로 열세다.
한 번 지면 끝인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에 복수를 다짐한 것은 이뤘지만 임찬규의 머릿속은 이미 5차전으로 가득했다.
그는 “2002년 삼성과 KS 복수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오늘 이렇게 이기기는 했는데 아직 완전히 이긴 것은 아니다.
물론 어릴 때 TV로만 봤던 경기에 나갔고 결과도 좋아 기쁘기는 하다”면서 “그래도 시리즈를 이겨야 한다.
그래서 5차전을 생각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엔스가 잘 던질 것이다.
5차전 가면 꼭 나가고 싶다.
예전부터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시면 늘 나갔다.
5차전에 등판해 동료들과 승기를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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