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3개로 삼성팬들의 전율을 일으킨 ‘히든카드’ 김윤수 “짜릿했다. 팬들의 반응에 자신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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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삼성의 고민은 불펜이었다.
지난겨울 불펜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불펜요원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삼성 불펜의 상징인 ‘끝판대장’ 오승환도 FA 자격을 얻자 2년 계약을 안겼다.
마무리 출신 3인방이 구축한 탄탄한 삼성 불펜은 시즌 초반만 해도 맹위를 떨쳤으나 오승환이 시즌 초반 잦은 등판으로 체력 저하로 구위가 떨어지며 2군을 들락거린 끝에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했다.
시즌 중반부터 불펜진의 감초 역할을 해준 최지광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토종 에이스이자 다승왕인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시즌 막판 당한 부상의 회복이 더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LG를 상대로 잘 던지던 베테랑 좌완 백정현마저 자체 평가전에서 타구를 맞아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미세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이래저래 불안감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삼성 불펜에 ‘천군만마’가 등장했다.
데뷔 때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고질병인 제구 문제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던 우완 김윤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삼성 불펜의 ‘히든카드’인 김윤수는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자신이 왜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치러진 1차전에서 구자욱과 김영웅, 디아즈의 3~5회에 터진 홈런포에 선발 데니 레예스의 호투로 6회까지 7-1로 앞서나가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레예스가 7회 들어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을 올렸지만,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다.
게다가 타구에 맞아 손가락 저림 증상을 보여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박 감독이 꺼낸 카드는 좌완 이승현. 이승현은 홍창기에게 평범한 1루 땅볼을 얻어냈으나 이를 디아즈가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7-3이 됐다.
그 다음 타자도 좌타자 신민재라 이승현을 그대로 마운드에 세웠으나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맞아 7-4까지 쫓겼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는 오스틴. 홈런 한 방이면 동점까지 될 위기 상황에서 박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김윤수였다.
오스틴이 우타자이기에 선택한 우완 김윤수를 꺼낸 것이었지만, 검증된 필승조인 임창민이 아닌 김윤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에 모두가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김윤수는 그 의아함을 공 3개로 바로 지워냈다.
초구 150km 직구를 한 가운데로 던져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한 김윤수는 2구는 높은 커브를 던졌고, 이는 ABS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친 것으로 판정되어 볼카운트는 0B-2S가 됐다.
카운트를 앞서 나간 김윤수는 유인구를 던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152km의 빠른 직구를 바깥쪽 높은 곳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형성된 이 공에 오스틴은 방망이를 참지 못하고 꺼내들었고,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헛스윙 삼진이 됐다.
삼성 팬들에겐 그야말로 전율을 선사한 극적인 3구 삼진이었다.
한화의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의 친동생인 김윤수는 2018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성적은 그다지 특별하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으로 활약했지만, 2021년엔 1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고 2022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김윤수는 상무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7월 제대 후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제대 후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윤수의 고질병인 제구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단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김윤수를 플레이오프에 승선시켰다.
구위 하나는 삼성 불펜진에서 최고인 김윤수를 제구에 구애받지 않고 구속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상황에 등판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은 플레이오프 첫 판부터 제대로 먹혔다.
14일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윤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가장 긴장된 순간에 등판했고, 위기를 막았다.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팬들께서 내 공에 반응해주셔서 자신감도 커졌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 온 힘을 다해 막고,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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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불펜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불펜요원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삼성 불펜의 상징인 ‘끝판대장’ 오승환도 FA 자격을 얻자 2년 계약을 안겼다.
시즌 중반부터 불펜진의 감초 역할을 해준 최지광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토종 에이스이자 다승왕인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시즌 막판 당한 부상의 회복이 더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LG를 상대로 잘 던지던 베테랑 좌완 백정현마저 자체 평가전에서 타구를 맞아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미세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이래저래 불안감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삼성 불펜에 ‘천군만마’가 등장했다.
데뷔 때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고질병인 제구 문제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던 우완 김윤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삼성 불펜의 ‘히든카드’인 김윤수는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자신이 왜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치러진 1차전에서 구자욱과 김영웅, 디아즈의 3~5회에 터진 홈런포에 선발 데니 레예스의 호투로 6회까지 7-1로 앞서나가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을 올렸지만,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다.
게다가 타구에 맞아 손가락 저림 증상을 보여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박 감독이 꺼낸 카드는 좌완 이승현. 이승현은 홍창기에게 평범한 1루 땅볼을 얻어냈으나 이를 디아즈가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7-3이 됐다.
그 다음 타자도 좌타자 신민재라 이승현을 그대로 마운드에 세웠으나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맞아 7-4까지 쫓겼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는 오스틴. 홈런 한 방이면 동점까지 될 위기 상황에서 박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김윤수였다.
오스틴이 우타자이기에 선택한 우완 김윤수를 꺼낸 것이었지만, 검증된 필승조인 임창민이 아닌 김윤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에 모두가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초구 150km 직구를 한 가운데로 던져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한 김윤수는 2구는 높은 커브를 던졌고, 이는 ABS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친 것으로 판정되어 볼카운트는 0B-2S가 됐다.
카운트를 앞서 나간 김윤수는 유인구를 던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152km의 빠른 직구를 바깥쪽 높은 곳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형성된 이 공에 오스틴은 방망이를 참지 못하고 꺼내들었고,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헛스윙 삼진이 됐다.
삼성 팬들에겐 그야말로 전율을 선사한 극적인 3구 삼진이었다.
한화의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의 친동생인 김윤수는 2018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성적은 그다지 특별하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으로 활약했지만, 2021년엔 1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고 2022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김윤수는 상무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7월 제대 후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단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김윤수를 플레이오프에 승선시켰다.
구위 하나는 삼성 불펜진에서 최고인 김윤수를 제구에 구애받지 않고 구속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상황에 등판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은 플레이오프 첫 판부터 제대로 먹혔다.
14일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윤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가장 긴장된 순간에 등판했고, 위기를 막았다.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팬들께서 내 공에 반응해주셔서 자신감도 커졌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 온 힘을 다해 막고,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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