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과 똑같이” 첫 가을 야구 윤정빈이 자신에게 건 주문, 시작부터 대적중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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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 기자] 패기로 긴장감을 집어삼켰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그리고 만원 관중의 힘을 받아 그라운드에 섰고 공수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삼성 외야수 윤정빈(25) 첫 가을 야구에서 더할 나위 없이 활약했다.

윤정빈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구자욱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르윈 디아즈의 희생 플라이에 득점했다.
이 득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이후에도 윤정빈은 뜨거웠다.
3회말 우전 안타, 6회말 몸에 맞는 볼, 8회말 다시 우전 안타로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우익수 선 안으로 떨어질 수 있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았다.
가을 야구 초보가 매년 가을 야구를 한 것처럼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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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0-4로 LG를 꺾고 PO 선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2015년 10월26일 두산과 KS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했다.

경기 후 윤정빈은 2번 타순 배치를 두고 “훈련하기 전에 10시쯤에 오늘 2번에 나가는 것을 알았다.
라인업을 본 후에는 최대한 침착하고 정규시즌 때와 똑같이 임하자고 다짐했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정규시즌 때 우투수 상대로 좋았기 때문에 오늘 2번에 나갈 수도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가을 야구 첫 경기부터 공수에서 두루 활약한 비결에 대해서는 “최대한 긴장 안 하려 했다.
그냥 정규시즌과 똑같았다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미소 지었다.

그래도 보통은 긴장을 피할 수 없다.
정규시즌보다 많은 관중. 뜨거운 열기가 선수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윤정빈은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이런 환경이 익숙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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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규시즌 중에도 매진된 경기가 많았다.
팬들의 함성 규모도 컸다.
물론 오늘 함성이 더 크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매진 경기와 큰 차이는 없었다.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에너지를 받는다.
오히려 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남다른 열기를 뿜어내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타격 컨디션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윤정빈은 “2주 쉬었지만 경기 감각이 괜찮다.
그동안 청백전, 상무전을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계속했다.
PO 1차전에 맞춰 준비를 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심하지는 않는다.
윤정빈은 “LG 투수들이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나도 적극적으로 쳤다.
그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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