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0% 확률에 맞선다…쿠에바스가 ‘최초’의 기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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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
큰 경기, 윌리엄 쿠에바스(KT)는 진리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서 포효했다.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던 반면, 탈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총 투구 수는 103개.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를 중점적으로 던졌다.
체인지업, 커브 등도 간간이 선을 보였다.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특유의 강심장을 보유했다.
큰 경기에서 더 강하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PS) 통산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작성했다.
3년 전 삼성과의 사상 첫 1위 타이브레이크를 할 때에도 7이닝을 삭제,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올해 KT는 SSG와 5위 타이브레이크를 거쳐 조금은 힘겹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비기기만 해도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살 떨리는 WC 1차전을 앞두고 KT는 호기롭게 쿠에바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KT위즈 제공 |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객관적인 지표들이 ‘불안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정규리그 5위를 마크한 KT는 WC서 1패를 안고 출발한다.
심적으로 쫓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피로도 많이 쌓인 상태다.
KT는 5위 타이브레이크라는 벼랑 끝 승부를 경험했다.
선발자원만 엄상백, 고영표 등이 투입됐다.
소형준, 박영현 등 필승조도 일부 가동됐다.
반면, 두산은 지난달 28일 시즌 최종전이었던 창원 NC전을 끝으로 한 박자 빠르게 PS 모드에 돌입했다.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승리의 여신은 KT를 향해 웃고 있었다.
“쿠에바스가 최대한 이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던 이강철 감독의 바람은 이뤄졌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을 가능케 했다.
쿠에바스의 힘찬 세리머니에 팬들은 환호했다.
이후 김민(⅓이닝), 손동현(1⅔이닝), 박영현(1이닝) 등을 차례로 기용하며 뒷문을 지켰다.
1회 4득점을 올린 뒤 타선이 잠잠했음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배경이다.
이제 아무도 밟지 못했던 곳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2015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위 팀이 다음 시리즈에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차전까지 간 경우만 하더라도 2016시즌 KIA, 2021시즌 키움, 두 번뿐이었다.
마법사의 기세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철 감독은 “기대는 된다.
한 번은 가야하지 않겠나”라면서 “우리가 또 마법사 팀이다.
항상 최초를 썼던 만큼 좋은 기운 받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KT위즈 제공 |
잠실=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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