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패, 감독 비판에도 흔들림 없던 몬스터, 데어 클라시커 무실점으로 발롱도르 수비수 1위 진가 증명한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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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몬스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0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후방에서는 김민재가 궂은일을 도맡으며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총 97회 볼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91%로 높았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공 차단 2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은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승리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독일에서 가장 큰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데어 클라시커’라는 이름으로 바이에른 뮌헨에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경기다.
김민재는 리그 최대 적을 상대로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주중 충격 패를 당한 지 3일 만에 만든 반전이라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2일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컵 대회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해 독일 언론으로부터 혹평받았다.
김민재의 온전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장면임에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마저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3부 리그 소속 팀에게 1-2 충격 패를 당해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수비수인 김민재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결과였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김민재는 노련하고 영리한 선수답게 가장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독일 언론 키커에서도 모처럼 김민재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 2.5를 부여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상황에서 만든 무실점 승리라는 점에서도 김민재에게 힘이 될 만하다.
김민재는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9~10월 A매치 4경기도 소화했다.
로테이션, 체력 안배 없이 시즌 초반부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필 주중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도르트문트전은 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가장 힘든 시기에 극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자리했다.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센터백의 위용을 과시했다.
도르트문트전은 김민재가 왜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지를 확인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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