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정몽규 회장 향한 국회의 융단폭격 아직 끝나지 않았다…10월 국정감사 예고, ‘중꺾마’로도 쉽지 않아 보이는 4선 도전[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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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현안질의로 끝날 일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향한 정치권의 ‘저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질의에서 말 그대로 ‘융단폭격’을 당했다.
문체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오늘처럼 여야 의원님들이 이견 없이 한목소리로 체육계를 질타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풍경”이라고 말할 정도로 여야가 같은 뉘앙스로 정 회장을 코너로 몰아세웠다.
억지 부리듯 고성을 치거나 빈약한 근거로 비판, 혹은 인신공격성으로 조롱하는 이도 있었지만, 팩트와 구체적인 논거를 내세워 정 회장과 축구협회의 실책을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정 회장을 향한 문체위의 태클은 현재진행형이다.
국회는 다음 달 국정감사에 정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현안질의에서 날카로운 지적과 질문으로 정 회장을 진땀 나게 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오늘 소명이 이뤄지면 국정감사 증인 철회할 생각이 있었다.
오늘 시간이 흐르며 철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정 회장과 축구협회의 상황을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전재수 의원도 “곧 국정감사가 있다.
국민과 증인의 간극이 크다.
오늘 회의가 마지막이 아니다.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질타하시는 부분 충족하기 위해 문체위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 회장의 4선을 막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재 4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최근에는 자서전을 출판하며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도 나섰다.
정 회장은 현안질의에서 나온 4선 도전 여부에 관한 질문에도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축구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
잘 새겨듣고 결정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사실상 여전히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국정감사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일이면 문체부에서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한다.
정치권은 문체부를 통해 정 회장의 4선 출마를 막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강유정 의원은 문체부 유인촌 장관에게 “문체부가 축구협회를 감사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회장의 자격 정지를 요구하고 임원 자격이 정지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없는 규정이 있다”라면서 “의사가 있나?”라고 물었다.
유인촌 장관도 “맞다”라고 답했다.
강유정 의원은 “행정소송을 불사하고라도 4연임 저지할 수 있다는 문체부 장관의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사면초가다.
최근 축구협회 내부 조직인 노조에서도 정 회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며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 분위기라면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의지만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
정 회장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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