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의 문제적 장면, 두고두고 아쉬운 박민우 타석 볼판정[이용철의 야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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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
2패 뒤 3연승의 저력을 보였다.
5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3-2 역전승으로 승리했다.
박수를 보낸다.
KS 진출은 무산됐지만, NC도 매우 인상적인 한시즌을 보냈다.
시즌에 앞서 하위권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포스트시즌(PS) 9연승의 기세를 보였다.
신인 선수들의 성장은 내년 시즌을 더 밝게 한다.
이제 LG와 KT의 흥미진진한 KS가 기대된다.
그런데 올해 최종 무대를 앞두고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심판이 드러나지 않는 경기가 좋은 경기다.
심판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경기에 개입하면 안 된다.
PO의 마침표를 찍은 5차전 3회 상황을 복기해보자. NC는 0-0으로 맞선 3회, KT의 연이은 수비실책으로 1사 2루가 됐고 이후 손아섭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나서 문제의 장면이 나온다.
박민우가 2사 1,3루 타석에서 KT 선발 벤자민과 승부했는데,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브레이킹볼에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박민우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NC의 공격도 멈췄다.
그런데 좌투수 벤자민의 5구째 변화구는 좌타자 박민우를 움찔하게 만들만큼 타자 몸쪽으로 형성됐다.
중계영상을 되돌려 봐도 공의 탄착점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더라인에 걸쳐 보이지도 않는다.
공 한 개 정도 벗어난 궤적.
그러나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고 박민우는 더그아웃으로 곧장 향하지 못했다.
구심을 향해 불만을 표현했다.
물론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쉽지 않다.
베테랑 심판도 실수한다.
그러나 타자도 인정하는 상황이 있다.
이를테면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외곽으로 빠지면 타자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홈플레이트를 지나가며 볼이 되는 경우엔 납득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민우 타석처럼 공이 홈플레이트존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느끼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2회에서 나온 볼판정은 경기의 흐름 자체를 돌려버렸다.
그것도 PO 5차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말이다.
만약 박민우 타석의 2B 2S가 3B2S 풀카운트로 진행됐다면 이날 경기의 향방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KT 수비가 연속 실책하고 선발 벤자민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민우가 살아나갔다면, NC는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민우가 루킹 삼진 당하며 공격의 맥이 끊겼다.
그런데 구심의 일관성 부족한 볼판정은 계속 나온다.
4회 오영수 타석을 보면, 벤자민의 2구째 슬라이더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며 외곽으로 반 개 정도 빠진다.
이때 구심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타자들은 수긍을 한다.
박민우 타석과는 다른 상황이다.
어쨌든 구심의 볼 판정 기준이 흔들리면 타자도 흔들린다.
심판 탓만 할 순 없지만, 선수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에 없다.
이날 치열하게 진행된 5차전 승부의 옥에 티다.
그러나 경기는 끝났다.
KT가 LG를 만나러 KS로 향한다.
PO에서 2패 뒤 3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과 KT 선수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특히 이 감독은 PO 5차전에서 첫 기회를 잡자마자 오윤석을 빼고 김민혁 대타 카드를 적중시켰다.
대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NC선발 신민혁의 승부는 아쉽다.
아무리 체인지업이 주무기라고 해도, 6구 연속은 타자 눈에 익기 마련이다.
6번째 체인지업은 높은 곳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며, 타자의 스윙에 걸릴 각도로 형성됐다.
그러나 신민혁을 비롯해 NC의 젊은 선수들은 이번 가을 경험으로 더욱 단단해질 게 틀림없다.
이제 무대는 PO에서 KS 무대로 옮겨간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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