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밝힌 PS 복안… “손주영·최원태, 선발 2자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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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조금씩 틀을 맞춰 간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빚어내며 ‘V3’로 포효했던 프로야구 LG는 올해 왕조 구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즌 항해는 힘겨웠다.
페넌트레이스 끝자락이 보이는 지금, 73승2무65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두산(70승2무68패)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3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1’만 남겨뒀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피해 준플레이오프(준PO·5판3선승제)에서 상대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LG 염경엽 감독의 시선도 조금씩 가을로 넘어간다.
정규시즌 왕좌는 잡지 못했지만, 단기전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PS)은 도처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싸움터다.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팀을 잘 정비해서 매 시리즈에 임한다면 기적 같은 업셋 시나리오도 꿈은 아니다.

마운드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자랑하던 탄탄한 불펜이 올해 무너졌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5.29로 리그 9위다.
2022시즌 2.89, 2023시즌 3.45로 1위를 내달렸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의 위치는 너무나도 어색하다.
지난해 마무리를 책임진 고우석의 미국 진출, 함덕주의 부상 및 부진 등이 얽히고 설켰다.
자리를 채워야 할 정우영, 박명근, 백승현 등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도 치명적이다.

이 부실함을 극복하고자 일부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 들어가면 선발은 3명이면 충분하다”며 시즌 막판 공개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디트릭 엔스-엘리아이저 에르난데스의 외국인 듀오와 임찬규-최원태-손주영으로 구성된 5인 중 2명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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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투구를 마치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윤곽이 드러난다.
울적한 LG의 올 시즌 최고의 수확으로 불리는 좌완 손주영이 한 자리를 꿰찬다.
21일 잠실 두산전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합격장에 도장을 쾅 찍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주면서 더 큰 걸 얻었다.
우리한테도 ‘큰 게임에서 선발로 써도 문제없이 잘 해내겠다’는 신뢰를 줬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며 “주영이는 (PS에서) 무조건 선발로 나간다”고 못을 박았다.

또 한 명 선발 명찰을 받아든 멤버는 최원태다.
다만 손주영과는 사유가 다르다.
염 감독은 “성향상 (최)원태는 중간에 할 수가 없다.
2명은 확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3명이 자연스럽게 불펜 후보로 자리잡았다.
이중 에르난데스는 중간에서 잇따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발보다는 불펜이 어울리는 옷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29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고, 21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얻어냈다.
실제로 150㎞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특유의 빠른 투구 템포 등이 매 공에 전력을 다하는 불펜에서 더 경쟁력을 보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시나리오가 염 감독의 머리를 맴돈다.
염 감독은 “PS 가면 (유)영찬이가 중간을 맡고 에르난데스가 세이브를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또 엔스도 불펜 경험이 있다”며 “생각이 많다.
시즌이 모두 끝나면 코칭스태프, 전력분석과 미팅을 해서 의견을 조합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어차피 (단기전은) 한정된 게임이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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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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