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이대로 안 끝난다”...패패승승승 ‘강철매직’, 승부처에서 빛났다 [PO5 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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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무려 14년 만이다.
2패를 먼저 기록한 팀이 리버스 스윕을 만들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T가 저력을 보였다.
이강철(56) 감독도 웃었다.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5차전 NC와 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의 호투와 대타 김민혁의 동점 적시타 등을 통해 3-2의 역전승을 따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2패 후 2승을 거두며 5차전까지 끌고 왔다.
그리고 이 경기를 잡았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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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벤자민이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실책 2개로 먼저 실점하는 등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손동현이 6회 무사 1루에서 올라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영현과 김재윤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씩 만들었다.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5회 대타로 나서 동점 2타점 2루타를 치며 날았다.
장성우와 문상철, 김상수가 1안타 1득점씩 올렸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 3-2 역전 성공. 이 1점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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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KT는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을 만들었다.
역대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특정 팀이 먼저 2연승을 거둔 경우는 17번 있었다.

이 가운데 ‘2패 팀’이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딱 2번 있었다.
1996년 현대와 2009년 SK다.
17번 가운데 2회. 11.8%다.
1할대 확률이다.
이 어려운 확률을 KT가 뚫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꼴찌에서 여기까지 왔다.
2패를 당했을 때도 ‘이대로 안 끝난다’고 생각했다.
고영표가 3차전 잘 던져줬고, 쿠에바스-벤자민이 이어갔다.
우리 강점인 ‘선발 야구’가 됐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이른 타이밍에 김민혁을 대타로 냈다.
더 이상 찬스가 없을 것 같았다.
승부처라 판단했고, 김민혁이 잘해줬다.
손동현도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잘 던져줬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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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및 플레이오프 총평을 남긴다면.

오늘 경기는 선발 벤자민이, 실점은 했지만, 최소로 막아줬다.
따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한 번의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그다음 이닝에 역전까지 갔다.
승기를 잡았다.
뒤에 나온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등 불펜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

꼴찌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2패를 당하며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3차전을 이긴다면 4~5차전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영표가 잘 이어줬다.
쿠에바스-벤자민이 우리 팀답게 선발 야구를 해줬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게 됐다.

-벤자민을 6회에 교체한 이유는.

4일 쉬고 나온 경기다.
투구수도 80개가 넘었다.
팔이 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 싸움으로 가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해 빨리 교체했다.
단기전은 흐름이다.
좋은 기운을 타고 있는 선수를 쓰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손동현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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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이 시리즈 MVP가 됐다.


받을 것 같더라. 8이닝 던졌다.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박영현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러면서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첫 경기 치르면서 구위가 제일 좋더라. 눈에 들어왔다.
기용했는데 잘해줬다.
고맙다.

-6회 무사 1루 황재균 타석에서 번트 생각은 안 했는지.

번트 사인을 냈다가, ‘잘하는 걸로 시키자’는 생각이 들었다.
파울플라이 등 혹시라도 다른 결과가 나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강공으로 갔다.

-5회 대타를 내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그 찬스를 놓치면, 다시 찬스가 없을 것 같았다.
승부처라 판단해 김민혁을 냈다.
아웃카운트와 무관하게, 무조건 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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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이 부상인데도 플레이오프에서 잘해줬다.


1차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나갈 때마다 볼넷을 골라내고 그랬다.
감은 좋았다.
엔트리에 안 넣을까 생각도 했는데, 콘택트가 가장 좋은 타자여서 넣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너무 잘해줬다.
한국시리즈에도 엔트리에 넣겠다.
선발 기용 여부는 상태를 보고 정하겠다.

-LG전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끝났으니까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선발 로테이션 고민이 많다.
이제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이기기는 했지만,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가 아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점수를 냈다.
나가는 투수들 긴장하라고 병살타로 1점만 만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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