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직행’ 이범호… “11번 올라가서 다 우승했으니, 12번째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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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2024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KIA 감독이 우승 축하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올라가면 우승해야 하는 법.”

프로야구 KIA가 ‘V12’를 향한 첫 퍼즐을 채웠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위 삼성이 두산에 패하며 마지막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이 지워졌다.
KIA는 이날 인천에서 SSG에 0-2로 패했지만, 준비해놓은 축포를 터뜨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7번째(단일리그 기준)로 닿은 페넌트레이스 왕좌다.
이대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바라볼 일만 남았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KS에서 단 한 번도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다.
11번 진출, 11번 우승으로 승률 100%를 내달리는 중이다.

기분 좋은 걸음을 내디딘 이범호 감독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든 분들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덕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큰 우승을 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선수로 했던 2017년 우승이 유일한 우승 기억이었다.
정말 좋았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감독으로서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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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선수단이 2024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시절, 마침 이날 아침 ‘은사’ 김기태 전 감독과도 통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2017년을 함께 했던 김기태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당시의 기운을 받고자 전화를 드렸다.
김 감독님만이 아니고 제가 선수 때, 그리고 주장할 때 좋은 성적내며 함께 걸어왔던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최근 며칠은 그분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고 웃었다.

마냥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사령탑은 “이렇게 많은 시련을 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위기가 많았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빠져나갈 때가 그랬다.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른 선수들이 자리를 잘 메워주는 걸 보면서 이렇게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또 “그때부터는 이렇게만 가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정규시즌 우승은 KS 우승을 위한 초석일 뿐이다.
마지막 트로피를 향한 최고의 어드밴티지를 얻은 것이지, 마지막 영광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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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승리를 거둔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어 타이거즈의 KS 승률 100%라는 든든하면서도 무거울 수치에 대해서도 “당연히 KS로 올라가면 우승을 해야 되는 거다.
그걸 이루지 못 하면 안 된다“며 “11번 올라가서 우승 다 했고, 12번 올라가도 우승 할 거다.
그렇게 믿고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S까지 주어질 긴 시간을 잘 이용할 일만 남았다.
이 감독은 “남은 시간 KS에서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지만 고민하겠다.
어떤 분위기가 조성될지, 어떤 힘든 상황이 생길 것이고 그걸 어떻게 돌파할지 생각하려 한다.
내가 했던 시리즈도 돌아보고, 여러 경험을 가진 분들한테 조언도 구해볼 생각”이라며 “남은 시간은 한달이지만, 해야될 건 엄청 많을 거다.
어떻게 하면 네 경기를 이길 수 있는지만 고민하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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