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KIA는 여기보다 광주에서 (우승)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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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숭용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밝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준비한다고 다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요.”

프로야구 KIA와 SSG의 시즌 마지막 16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선두 KIA의 매직넘버가 1개밖에 남지 않으면서 한가위 휴일을 맞은 야구팬들의 모든 눈이 이곳으로 쏠린다.
KIA가 승리하거나 같은날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는 삼성이 진다면, 호랑이군단은 7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맛보게 된다.

홈팀 SSG의 이숭용 감독도 이 상황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팀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를 2경기 차로 쫓는 급박한 상황인 데다가,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보고싶지 않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KIA가 잔치를 준비해왔다는 소식에 “준비만 한다고 다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웃으며 “야구는 늘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할 걸 하면 된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하고 승패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사령탑은 “KIA는 지금까지 잘 달려와서 ‘-1’이라는 위치에 있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이기고, KIA도 여기보다는 광주 가서 하는 것 아니겠나.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싶다”며 뼈있는 농담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도 그게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은 그는 이 이야기를 꼭 이범호 감독에게 전해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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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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