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마지막 만남 주선…영웅군단의 낭만적인 ‘작별인사’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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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팬덤은 크지 않지만, 언제나 팬 퍼스트였다.
외국인 선수를 떠나보낼 때도, 팬들과 만남을 주선했다.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외야수 로니 도슨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도슨은 비록 안타까운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키움 구단은 도슨을 위해 이날 경기 전 고척스카이돔 C게이트 내부 복도에서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마련했다.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는 도슨의 회복을 기원하는 영상을 전광판으로 송출한다.
끝으로 키움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도슨에게 선수단 사인이 새겨진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주장 송성문이 꽃다발을 건넨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전에서 7회 초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네 차례 교차 검진 결과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도슨은 오는 9일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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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를 기획한 키움이다.
키움은 지난해 6월24일 5년간 팀에 헌신한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왼쪽 허벅지 내전근 파열로 부상하자 웨이버 공시를 했다.

그러나 그냥 떠나보내지 않았다.
키움 구단은 수년간 팀에 헌신한 요키시를 마지막까지 예우했다.
24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요키시 고별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 전 요키시의 팬 사인회가 열렸고, 고형욱 단장을 비롯해 감독과 주장이 선수단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와 꽃다발, 감새패를 선물했다.

경기 뒤 요키시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1루 응원단상으로 이동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시즌 중 방출된 선수에게 성대한 작별 행사를 열어주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요키시는 “KBO에서 뛰었던 다른 외국인 선수가 이런 대우를 못 받는다는 걸 안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말한 팬들에게도 고마웠다”고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종종 “외국인 선수는 ‘용병’이 아닌 ‘우리 가족’”이란 말을 한다.
키움이 진심으로 외국인 선수를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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