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박명수 전 감독, 中 농구팀 코치로 파리올림픽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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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는 호주 출신 트라이애슬론 코치가 중국 대표팀 지도자 자격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같은 범죄를 일으켜 퇴출된 박명수 전 감독이 중국 농구대표팀 코치로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5일 국제농구연맹(FIBA)이 소개한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중국 선수단 명단에는 박명수 코치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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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수 전 감독(맨 왼쪽). 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박 코치는 1988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박 코치는 아테네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인물이지만 논란을 일으켜 한국 농구계에서 퇴출됐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200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텔 자신의 방에서 미성년자인 소속팀 A선수를 불러 2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했다.


검찰은 2007년 6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박 코치를 구속기소 했고, 1년6개월을 구형했다.
피해자를 비롯한 농구선수들은 박 코치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피해자와 합의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사법부는 박 전 감독이 술에 취한 상태인 데다가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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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박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에서 제명됐다.
WKBL이 영구제명 조치를 내린 건 2007년 선수들을 폭행했던 진성호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코치는 2022 FIBA 호주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중국과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대표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당시 한 농구인은 “피해자는 당시 상처를 딛고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훌륭한 선수가 됐다”면서도 “만약 한국 대표팀이 중국과 맞대결을 펼쳤다면 그 선수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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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우리은행 감독 시절의 박명수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브렛 서턴 중국 트라이애슬론 코치가 미성년자 성추행 범죄를 저지르고도 중국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현장을 누벼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턴 코치는 1999년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으로 호주와 미국 스포츠계에서 퇴출된 서턴 코치는 스위스 선수들의 개인코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리올림픽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를 가진 네덜란드의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스테번 판더펠더가 참가했다.
판더펠더는 2014년 영국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네덜란드로 송환된 뒤 징역 1년을 살고 출소했다.
그는 2018년 선수로 복귀했고, 올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파리올림픽에 나섰다.
정필재·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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