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었다” 불운과 불행 극복한 긍정의 화신 이우석, 찬란하게 빛난 ‘10×6’ 퍼펙트 골드슛[SS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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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나는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
”
남자양궁대표팀의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한때 불운과 불행에 시달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출전했는데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해야 병역 혜택을 받아 조기 전역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남자 간판 김우진(32·청주시청)을 만났다.
당시 김우진은 “봐주기는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우석도 “당연히 정정당당하게 둘 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접전 속 김우진이 승리했고, 이우석은 조기 전역 대신 만기 전역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행도 있었다.
2020년의 일이다.
이우석은 그 어려운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고 도쿄올림픽에 나설 주자로 선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던 해의 일이다.
해가 바뀌고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멤버를 다시 꾸렸다.
이우석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대신 김제덕(20·예천군청)이 선발되어 도쿄의 히트작이 됐다.
이우석 입장에서는 괴로운 시간이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했다.
이우석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의 해가 돌아왔고, 그는 태극 마크 사수에 성공해 도쿄로 향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이우석은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이우석은 6발 모두를 10점에 명중시켰다.
1번 궁수로 나선 이우석의 활약 속 한국은 세트 점수 5-1(57-57 59-58 59-57)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연패는 이변 없이 일어났다.
의심의 여지 없는 3연패의 일등공신, 이우석은 경기 후 활짝 웃었다.
그는 “솔직히 긴장이 엄청 안 됐다.
오히려 아시안게임 때가 더 긴장됐다.
결승전에 들어가는데 아 이거 오늘 날이구나 싶었다.
그냥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우리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10점을 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포디움에 마침내 올랐다.
조금 늦은 만큼 올림픽 금메달 경험이 있는 김우진, 김제덕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했을 게 분명하다.
이우석은 “원래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못 나가서 김제덕 선수가 2관왕에 올랐다.
시기가 그랬던 것이다.
나는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끼쟁이’라 불리는 그다운 답이었다.
다음 목표도 세웠다.
눈앞의 꿈은 올림픽 2관왕이다.
선배 김우진이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해 혼성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우석은 대신 개인전에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공교롭게도 4강에서 김우진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우진이형은 3관왕을 노린다.
서로 2관왕을 하면 좋을 것 같다.
4강에서 만날 수 있게 꼭 열심히 하겠다”라는 유쾌한 각오를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태극 마크를 최대한 오래 지키는 것이다.
이우석은 “임동현 코치님이 18년 동안 국가대표를 하셨다고 들었다.
나는 그 기록을 깨고 싶다.
양궁 국가대표 최장기 선수로 남고 싶다”라는 꿈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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