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KIA 전력분석팀 문 두드린 김도영, ‘스타’ 탄생의 서막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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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똑똑똑...’

올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마무리될 시점이던 지난 3월, KIA 전력분석팀에 문을 두드린 선수가 있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선수가 먼저 찾아왔다고. 바로 KIA 내야수 김도영(21)이 그랬다.

2024 KBO리그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도영은 그간 단점이던 바깥쪽 변화구 대응력을 길러냈다.

전(前) LG 투수였던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본지에 “바깥쪽 변화구 대응이 떨어지는 게 김도영의 단점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단점이 아니다.
뭘 던져도 다 친다”며 “투수 입장에서 김도영을 막는 건 매우 힘들다.
김도영 상대는 그야말로 ‘복불복’”이라며 극찬했다.

사실상 단점을 없앴다.
이제 투수가 김도영을 상대할 때 던질 코스와 구종이 없다.
선수 노력과 재능, 그리고 KIA 전력분석팀의 조언이 어우러져 KBO리그 각종 기록을 쓰는 선수가 나왔다.
바야흐로 ‘스타’ 탄생의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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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시범경기가 끝날 때쯤 김도영이 전력분석팀을 먼저 찾아왔다.
본인이 필요로 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필요’라 함은, 전력분석팀이 지난해부터 김도영에게 조언한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다.

관계자는 “도영이가 바깥쪽 공에 자꾸 배트를 냈다.
존을 벗어나는 공인데 반응하고 따라다녔다”며 “호주 스프링캠프 때 가시적인 타격 히트맵을 선수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강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존 역시 보여줬다.
그 존에 대한 설정을 정립한 것이 올시즌 활약 비결”이라고 전했다.

사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력분석팀 모두 선수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이를 실행에 옮기고 실전에서 활용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존 설정이 어려웠는지 김도영은 정규시즌 개막 직전, 전력분석팀의 문을 두드렸다.

관계자는 “도영이가 자기만의 존 설정을 위한 훈련법을 묻고 돌아갔다.
이때 도영이에게 존을 설정하는 단계니 투수가 잘 던진 공에 대해선 ‘삼진’을 먹자고 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 김도영의 삼진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3월 첫 6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 0.154였다.
6경기 동안 삼진은 10개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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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과 맞바꾼 결실이 4월이 되자마자 터져 나왔다.
관계자는 “삼진을 먹어가면서 도영이만의 존이 생긴 것 같더라. 그 결과 볼넷을 골라 나가는 비율이 늘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대한 콘택트 비율이 크게 줄었다.
점점 완성형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24일 기준), 지난시즌 김도영의 타석당 볼넷 비율은 9.9%였지만, 올시즌엔 10.3%까지 끌어올렸다.
존 밖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 콘택트 비율도 지난시즌 21.2%에서 14%로 크게 줄었다.

김도영이 타석에서 날뛸수록 상대팀 투수들도 치열하게 분석한다.
김도영도 KIA 전력분석팀과 함께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관계자는 “도영이에게 ‘너를 유인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던져도 분명히 존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실투가 나온다.
그 공을 놓치지 말자’고 조언했다.
현재까진 선수가 이를 잘 지키고 있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투수가 잘 던진 공은 무리하게 갖다 맞추기보다 어쩔 수 없이 삼진을 당하되, 실투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지난시즌 김도영은 존 한복판에 들어온 공에 대해 타율 0.250만 기록했는데, 올시즌엔 0.521을 기록했다.
존 한가운데로 공 10개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5번 이상 안타를 쳐냈다는 의미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도영은 “매년 발전해 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내년의 김도영이 얼마나 다른지 지켜봐 달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KBO리그 흥행을 이끄는 ‘스타’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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