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는 ‘최강 5선발’ 손주영이 있다… “진짜 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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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어떤 팀도 부럽지 않은 ‘5선발’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LG는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군 지난해, 국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다르다.
임찬규-최원태에 더해 손주영이라는 히트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그는 경남고 시절부터 191㎝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14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뿌렸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떡잎을 LG가 챙기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1군은 젊은 손주영에게 버거운 무대였다.
결국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 입대해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다시 기대감을 높이던 찰나, 부상이 찾아왔다.
2022년 4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먼 미래를 기약했다.
희망의 끈을 붙잡았던 그는 지난해부터 기지개를 켰고, 올해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린다.
5선발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아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지켰다.
시즌 성적은 어느새 18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3.48(93이닝 36자책점)로 쌓였다.
팀 내 다승 2위-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기대 이상의 순항을 펼친다.
단 2이닝이 모자란 규정이닝 진입도 눈앞이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인생경기’도 빚어냈다.
생애 첫 7이닝 피칭으로 3실점(2자책점) 호투를 펼쳐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맛을 봤다.
물음표가 붙었던 LG 5선발은 어느새 선발진의 버팀목으로 변모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시즌 전부터 “25경기 정도는 기회를 주려 한다”고 공언하며 손주영을 밀어준 염경엽 감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손주영은 “(그 말을 듣고) ‘진짜 이게 되나’ 싶었다.
처음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한 경기씩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18경기를 치렀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선발 체질이다.
피로가 쌓일 법한 후반기에도 여전히 최고 150㎞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그는 “컨디션은 아직 괜찮다.
(21일도) 4회쯤 체력이 떨어졌나 싶었는데 위기 되니까 150㎞가 나오더라. ‘아직 지친 건 아니구나’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루틴과 훈련의 유연한 변화가 적중했다.
트레이닝 파트, 선배들의 적극적인 조언이 만든 결과였다.
그는 “(후반기에) 트레이닝도 줄이고, 캐치볼도 5일 중 2번 정도로 줄였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하체 밸런스 훈련에 집중하는 중”이라며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LG 손주영이 피칭을 마치고 미소를 띠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이어 “더워지니까 잘 먹고, 잘 자는 게 도움이 된다”며 “시즌 시작할 때 체중이 95∼96㎏였는데 100㎏가 됐더라. 다행히 근육량도 함께 늘었다.
여기서 더 찌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남은 건 이대로 시즌을 완주하는 일이다.
그는 “규정 이닝 진입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많으면 100이닝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많이 왔다.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욕심은 없다”며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는데 ‘나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그걸 보완하면 더 높은 곳에 가지 않을까 싶다”는 당찬 각오로 앞으로의 활약까지 다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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