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흥도, 과제도 A…도슨이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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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외야수 로니 도슨(키움)은 리그서도 손꼽히는 인싸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의미한다.
‘흥’이 넘친다.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다.
웬만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은 이미 다 섭렵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이 볼 하트를 날리기도 한다.
도슨은 “따로 찾아보는 것은 아니다”면서 “SNS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거 괜찮은데 싶을 땐 살짝 연습하기도 한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도슨은 대학생이다.
2013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입학, 여전히 재학 중이다.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틈틈이 인터넷 수업을 듣는다.
올해는 범죄학을 공부 중이다.
일종의 교양수업이다.
도슨은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매우 바쁜 수업이지만, 틈을 찾아 공부한다”면서 “지난주까지 대학교 과제 때문에 조금 바빴다.
무사히 마무리했고 점수도 A를 받았다.
다음 주 종강까지 하면 더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물론 도슨은 야구장에서 가장 빛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
21일 인천 SSG전이 대표적이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 초.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를 공략, 그래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승리의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도슨은 “엘리아스는 굉장히 좋은 투수다.
지난주부터 살짝 안 풀리는 게 있어 타석에서 좋은 공이 오면 그냥 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도슨은 지난해 7월 에디슨 러셀의 대체 자원으로 키움에 합류했다.
57경기에서 타율 0.336 3홈런을 때려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3할대 중반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엔 77경기서 타율 0.358을 찍었으나 후반기 시작 후엔 살짝 주춤했다.
이날 홈런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도슨은 “야구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종목”이라면서 “좋은 날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과거 메이저리그(MLB) 4경기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641경기선 타율 0.247 72홈런 305타점 등을 기록했다.
한국행을 결심하기 직전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한때 은퇴까지도 고려했다.
도슨은 “만약 은퇴했다면 지도자(코치)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한 경기 한 경기 더 즐기고자 한다.
도슨은 “목표를 따로 세우진 않았다.
지금처럼 이렇게 멘탈적으로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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