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후반기] 소통 시작…현장 불만 잠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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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서로를 향해, 귀를 열고!’

올 시즌 KBO리그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중심에 단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있다.
1군 기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판정을 앞세웠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몇 년간 퓨처스(2군)리그 일부서 ABS를 실험했다.
그 결과 기술적 완성도가 1군에서 활용해도 될 정도로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정확성을 기존 91%에서 95~96% 정도까지 향상시킬 것으로 봤다.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론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특히 팬들의 만족도가 커 보인다.
실제로 KBO 사무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 안팎의 팬들이 ABS 도입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더 이상 판정 때문에 갑론을박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판정에 대해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어쨌든 양 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볼 판정으로 인한 선수 및 감독의 격한 항의가 사라진 만큼 경기 진행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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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처음 겪는 제도인 만큼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대표적인 부분이 스트라이 존과 관련된 부분이다.
시즌 초반 “경기장마다 다르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류현진(한화), 황재균(KT) 등 베테랑들이 나서 작심발언을 쏟아내기도 냈다.
KBO는 관련 자료를 공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크고 작은 기술적 결함에 경기 중 심판진이 ABS 판정을 잘못 듣는 일도 발생했다.
설상가상 이를 은폐하려 한 의혹까지 더해져 중징계를 받았다.

ABS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해당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소통’이다.
KBO 역시 귀를 열고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머리를 맞댄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주요 안건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아닌, 함께 의견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당장 큰 변화를 꾀할 순 없어도 장기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시험 운영 중인 피치클락과 관련해서도 피치컴 도입을 구체화하는 등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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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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