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강조한 서울E, 그럼에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안방’ 잠실 복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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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서울 이랜드의 홈구장 복귀가 미뤄졌다.

서울시 김승원 균형발전본부장은 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프로야구 LG와 두산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잠실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잠실야구장 대체구장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야구단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입장 수입은 곧 구단 수익에 직결된다.
기존의 구장을 개조해 수용 인원을 최대 3만명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어 야구 흥행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안방’을 다시 내준 꼴이 됐다.
2014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서울 이랜드는 현재 목동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창단 때부터 2021년까지는 잠실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렀지만, 주경기장이 서울시의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으로 개·보수를 결정해 2022년 목동운동장으로 홈 구장을 이전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잠실주경기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야구단이 잠실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키로 해 ‘안방 복귀’가 미뤄졌다.
한때 잠실구장 리모델링으로 홈경기 일부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등 집을 잃은 서러움을 느꼈던 탓에 서울 이랜드의 허탈감은 더 크다.

그러나 이랜드는 ‘상생’을 양보 이유로 꼽았다.
구단 관계자는 “서울시는 구단에 시의 추진 계획을 공유하며 목동운동장 사용 연장에 대한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최근까지도 소통을 이어왔다.
연고지역 내 프로스포츠 상생 발전을 위해 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잠실야구장 재건축 공사 기간 동안 목동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원활한 프로축구 경기를 개최하려면 목동운동장의 노후화한 시설 개·보수 및 관람객 이용 필수 편의시설 구축이 필요하다.
서울시에 운영 협조와 시설 보수를 요청했고,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시는 이랜드가 잠실구장 개보수로 목동으로 옮길 때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꾸는 등 협조했다.
이번에도 마찰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상생하는 쪽으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프로구단이 여러 이유로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보유할 수 없는 구조적 난맥상에 발생한 문제다.
해법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스포츠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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