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잦은 비, 경정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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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후반기 경정 경주가 시작된 가운데 무더위와 잦은 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일 27회차를 시작으로 24년 후반기 경정 경주가 시작되었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역시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날씨다.
무덥고 비가 자주오는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본래 기량이나 모터의 성능 외에 추가로 경주 추리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있다.

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영향은 역시나 체력적인 문제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주에 출전한다.
엄청난 체력소모가 불가피하다.
이를 고려한 경주 분석에 필요한 것이 바로 출주표다.
출주표에는 선수들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고,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그 어느 계절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의 성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높아진 수온은 전체적으로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리고, 때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한 모터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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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역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가 약하게 내리는 경우라면 특별한 문제가 없겠지만, 선수들의 시야에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린다면 안쪽이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는 전속력으로 보트를 질주하며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흐려지면 그만큼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빠른 출발보다는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밖에 없다.

세찬 비가 내리면, 필연적으로 강한 바람도 함께 불기 마련이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 전법을 선보이며 선두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분다면 보트가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는 턴마크와 가장 가까운 안쪽이 평소보다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린다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선수들 대부분 조심스러운 선회를 하므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중간이나 바깥쪽으로 자리를 배정받으면 평소와 달리 역전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기량이 부족해 역전을 자주 허용 당하는 약체 선수라 하더라도 1턴 마크 선회 이후에 운 좋게 선두권을 치고 나간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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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선수들의 순위 또는 기량에 의존한 경주 추리보다는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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