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믿기 힘든 찬란한 성적표… ‘영웅 캡틴’ 송성문, 탈꼴찌 최전선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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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자신의 별명 '키스성문'에 맞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제 성적이 맞나 싶어요.”

KBO리그 2024시즌이 짧지만 강렬했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일정 소화에 들어간다.
순위표는 아직 예측 불허 수준으로 치열하다.
꼴찌 승률이 4할을 넘는다는 게 그 증거. 모두가 가을야구를 노리는 지금, 최하위 키움도 후반기 대반격을 제1목표로 꺼내 들었다.

영웅들의 역습, 최전방에 송성문이 선다.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어느새 프로 10년 차를 맞았다.
전반기에만 타율 0.350(274타수 96안타) 9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레이스 3위를 달릴 정도의 뜨거운 방망이다.

종전 개인 최고 타율은 2018년의 0.313이다.
하지만 표본이 78경기(211타수 66안타)에 불과한 반쪽짜리 3할 타율이었다.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2022년에는 타율 0.247(547타수 135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붙박이 3루수이자 타선 핵심으로 성장해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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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홈런을 터뜨리고 더그아웃에서 왕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가장 인상적이다.
월간 타율을 살펴보면 3∼4월 0.284에서 5월 0.348, 6월부터 전반기 마감까지 0.409로 가파르게 올라섰다.
6월에는 월간 최다 40안타까지도 때려냈다.

스스로도 놀라울 수밖에 없다.
송성문은 “(숫자가) 적당히 좋아야 기분도 좋은 건데, 지금은 ‘내 성적이 맞나’ 싶은 느낌이다.
보고도 안 믿긴다”며 해맑게 웃었다.
또 “짧게 1∼2주 정도는 잘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한 달 넘게 페이스를 유지한 건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 노력한 게 드디어 내 것이 됐다는 뿌듯함도 든다”는 소감을 더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수비 시프트가 없어진 게 저한테 정말 좋게 작용했다.
지난해는 1,2루 사이로 가기만 하면 무조건 아웃이었다.
어떻게든 밀어쳐야 하는 생각도 들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이 많이 줄었다.
기술적인 변화도 없던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타율이 크게 오르는 건 시프트 삭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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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키움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송성문이 동료들 앞에서 주장 선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책임감도 무르익는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며 집안의 가장이 된 데다가 시즌 도중 김혜성을 이어 주장 중책을 맡았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FA 대박’도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선임 당시 “주장이 되면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팀에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다.
찬스가 많이 걸리고 해결해야 하는 중심 타선에 들어가고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책임감이 생긴다”며 좋은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우선 목표는 탈꼴찌다.
9위 한화와 1.5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도 사정권인 5경기 차다.
마침 후반기 첫 시리즈도 한화와의 홈 3연전이다.
그는 “여름 체력 관리가 중요한데 어린 선수들이 “중위권과 그렇게 차이가 벌어진 게 아니다.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가을야구에 가겠다”는 당찬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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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안타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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