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007작전 ‘홍명보를 잡아라’ 어떻게 이뤄졌나…KFA 절차적 정당성 비판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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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축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007작전’을 방불케한 협상 끝에 울산HD 홍명보 감독을 차기 축구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한때 울먹거리며 말했다.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전력강화위원회 무용론 속 정해성 위원장이 물러나고 대리 업무를 수행한 그는 숨가쁜 열흘을 보내며 한국 축구를 위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했다고 호소했다.
‘절차적 정당성’ 등 홍 감독 선임에도 KFA를 신뢰하지 못하는 일부 시선에 감정이 복받친 듯 숨을 골랐다.

이 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새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감독과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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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명보였나

이 이사는 ‘삼고초려’하듯 홍 감독을 설득한 이유에 대해 ▲KFA가 지향하는 빌드업 등 전술 색채와 부합 ▲연령별 대표와 연계·연속성 ▲원 팀을 이끄는 리더십 ▲K리그1 2연패 등 최근 성과 ▲A대표팀 및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 ▲외인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 부족 ▲외인 지도자 국내 체류 리스크 ▲대표팀의 촉박한 일정까지 8가지로 설명했다.

이 이사는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리그에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모두 (울산이) 1위다.
활동량은 10위였지만 그만큼 효율적으로 경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러분도 울산 축구를 보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또 대표팀이 장기간 내부 결속력 문제를 안은 것을 의식한 듯 홍 감독이 외인보다 더 나은 소통과 리더십으로 ‘원 팀’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하리라고 봤다.
KFA 기술 철학에서 강조한 U-23, U-20 대표팀 등과 연계, 소통에서도 낫다는 것이다.
실제 홍 감독은 한때 ‘비즈니스 구단’이라는 오명을 안은 울산에 부임한 뒤 탁월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원 팀 문화를 만들었고 2연패 성과를 냈다.
유스 팀 지도자와 협업에서도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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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홍 감독과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거스 포옛(우루과이), 다비드 바그너(독일) 감독 얘기도 꺼냈다.
그는 홍 감독과 협상하기 전인 지난 2~4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이들과 만났다.
그러나 연봉 등 기본 조건 뿐 아니라 축구 철학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이사는 “한 후보는 하이 프레스(높은 위치에서 압박)를 강조하는데 현재 빌드업하며 미래로 가는 우리에 맞을 것인가. 중동 국가와 경기할 때 상대가 움츠리면 빌드업으로 기회 창출해야 하는데 너무 수비 라인을 올리면 역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후반 체력에 문제는 없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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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 방불케한 ‘홍心’ 잡기

전력강화위에서 자신을 들러리 세우듯 한 것에 분노한 홍 감독은 여러 차례 울산 잔류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달 정해성 위원장이 자신을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보고했지만 KFA 고위층과 불협화음이 발생한 뒤엔 감독 선임 시스템을 공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다.

유럽 출장을 마친 이 이사는 다시 홍 감독을 접촉하려고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포옛, 바그너 감독과 만난 뒤 지난 5일 귀국한 그는 밤 11시가 넘어 서울 근교 홍 감독의 자택을 향했다.
당시 홍 감독은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휴식일이어서 집으로 가던 길이다.
이 이사는 “날 만나줄까 고민,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KFA 시스템 문제를 인정하면서 내부적으로 홍 감독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정 회장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모든 전권을 자신에게 넘긴 것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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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KFA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여기고 밤을 지새워 고민했다.
이때 이 위원장은 발빠르게 울산 김광국 대표에게도 입장을 전했다.
울산 구단은 홍 감독이 상의했다.
어느 순간 홍 감독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임을 직감했다.
KFA의 선택에 울산 구단주를 겸하는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도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홍 감독이 7일 오전 KFA 관계자와 최종적으로 조율한 가운데, 권 총재는 오후 1시40분께 홍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A대표팀 복귀를 응원했다.
이 위원장 귀국 이후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홍 감독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KFA는 30분여 지난 오후 2시9분 출입기자단에 내정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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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을 품는 데 성공했지만 KFA는 감독 선임 시스템에 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전력강화위를 무시하고 정회장의 독단적 선택이 따랐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 위원장과 뜻이 어긋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추천한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후보군을 오가는 등 후진적 정책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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