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대 3승1무, 10년 만에 FA컵 ‘왕좌’ 도전…‘창단 50주년’ 포항에 기회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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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제주=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기회’는 왔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오는 4일 오후 2시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전북 현대와 결승전을 치른다.
포항은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격파하고 10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FA컵 2연패를 한 뒤 좀처럼 FA컵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2013년 당시에도 포항은 4강에서 제주를 꺾었고 결승에서 전북을 만났는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포항은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자 한다.
김 감독도 FA컵 결승을 확정한 뒤 “10년 전의 좋은 기억이 있지 않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공격수 김인성 역시 10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을 선수들끼리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광훈이 형이 10년 전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더라. 그 기운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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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포항은 올해가 창단 50주년이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
K리그는 2위로 ‘추격자’ 구실을 했지만 울산 현대의 2연패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는 내년부터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포항이 올 시즌 들어 올릴 수 있는 우승 트로피는 FA컵만 남아 있는 셈이다.

오베르단, 완델손, 백성동, 정재희 등 부상자들이 속출한 상황에서도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크다.
더욱이 포항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3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또 두 팀은 최근 악연 아닌 악연으로 엮여 있다.
35라운드 맞대결 당시,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포항 측의 실수와 심판진의 운영 미숙으로 혼선이 일어났다.
전북은 포항의 실수로 인한 혼선이었기에 몰수패를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포항은 심판진의 귀책 사유가 크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팀의 경기에 나선 심판진 6인 전원에게 잔여 시즌 배정 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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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북 선수들이 우리보다 능력이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압도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쥐어 짜내서라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김인성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하던 대로 자신감 있게 한다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호재 역시 “결승전은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다.
힘들고 아픈 건 미루고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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