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 달 앞두고 문체부 vs 대한체육회 갈등 재점화...이기흥 회장, “이해 안 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갈등이 다시 시작된다.

26일 체육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가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착 관계를 의심한 문체부가 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입찰 참여에 참여한 업체가 기획재정부에 관련 사실을 제보했고 기재부가 체육회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수사 의뢰를 요청한 것으로 정해졌다.

특히 이날은 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체육회는 올림픽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증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문체부의 조처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3년 전의 일이다.
잘못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서 바로 잡으면 된다.
올림픽이 30일 남은 시점에서 이런 조처를 하는 것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일각에서는 다가올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이라는 얘기도 한다.
모든 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
일단 우리는 다가올 올림픽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각종 사안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발언,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체육회 예산 배분권 박탈, 체육단체장 연임 제한 규정 승인 요청 등 체육계 현안을 두고 계속해서 대립이 이어진다.

이 회장은 “학교 체육, 전문 체육, 엘리트 체육 시스템 붕괴가 됐다고 하는데 문체부가 정책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한 후 “올림픽이 끝나면 문체부와 체육회가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
국회에서 논의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청문회, 공청회도 한다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진천=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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