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과 못 챙겼다. ..월드컵-아시안게임-올림픽까지 ‘불합격점’ 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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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또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아쉬움이 짙은 2023시즌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승점 4·골득실 +9)은 북한(승점 4·골득실 +1)에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였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중국전에 앞서 태국을 7-0으로 격파하면서 조 1위(승점 7)로 올라섰고, 한국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조 2위(승점 5)로 내려왔다.

조별리그 2차예선은 12개국이 3개조로 나뉘어 자웅을 겨룬다.
각 조 1위와 2위팀 중 성적이 좋은 한 팀이 4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데, 한국은 A조 2위 필리핀과 C조 2위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6)에 모두 뒤져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또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벨호의 올해는 두고두고 아쉬울 시즌이다.
뚜렷한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1무2패) 탈락,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북한과 8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지만, 내용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건 사실이다.

올해 마지막 국제 이벤트인 올림픽 예선에서는 출발이 좋았다.
태국을 10-0으로 꺾고, 난적 북한에도 0-0으로 비기면서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하지만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했다.
특히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해 동점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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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는 벨 감독과 2019년부터 동행하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큰 기대를 모았고, 소기의 성과는 일궜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벨 감독과 2023년 7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4월 2024년 12월까지 두 번째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화’ 없는 동행은 2024년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시스템과 환경을 탓하는 발언이 지금 상황에서 크게 와닿는지도 물음표다.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 자원을 발굴, 유럽은 물론 여러 나라와의 평가전을 통해 국제 경험치를 쌓으며 대표팀이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사령탑과 그 팀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성적’이다.
마냥 과정이 좋다고 한들,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결국은 그 과정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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