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삼지선다’ 고영표, SSG 또 울렸다…만반의 준비? 의미가 없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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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랜더스 킬러’가 떴다.
SSG만 만나면 강하다.
KT ‘고퀄스’ 고영표(33)가 또 날았다.
SSG도 대비는 하고 나왔는데 소용이 없었다.

고영표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다.

단연 올시즌 최고 피칭이다.
7이닝 자체가 올시즌 처음이다.
투구수 83개로 많지 않았다.
8회 등판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8회초 공격이 길어지면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8회말 김민이 올라왔다.
4일 쉬고 30일 다시 나서야 하기에 무리할 상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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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고영표의 호투다.
시즌 개막 후 두 번 등판하고 이탈했다.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예상외로 오래 걸렸다.
지난 19일 복귀했다.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다.
강세를 보이던 롯데전에 나섰는데 의외로 점수를 많이 줬다.
패전도 기록했다.

이날 SSG를 만났다.
SSG에도 원래 강했다.
통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2021~2023년으로 한정하면 7승 1패, 평균자책점 2.16이다.

2023시즌에는 SSG전 세 번 등판해 7이닝 2실점-7이닝 3실점-8이닝 무실점을 쏘며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 2.05다.
퀄리티스타트(QS)를 넘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손쉽게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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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6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여기서 안타를 주면서 퍼펙트와 노히트가 모두 깨지기는 했다.
그래도 8회까지 책임졌다.
여차하면 완봉도 가능해 보였으나 이강철 감독이 8회로 끊었다.

SSG로서는 반드시 깨고 싶은 상대였다.
팀으로 보면 NC만 만나면 힘들다.
투수 중에는 고영표만 상대하면 작아졌다.
이날 단단히 준비했다.
이숭용 감독은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 나도 공략법에 대해 조언해줬다.
한 번 보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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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SG 타자들은 평소보다 타석 앞쪽에 위치했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기에 변화가 생기기 전에 치겠다는 의도다.
6회말 나온 고명준의 2루타도 그렇게 나왔다.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타격 순간 왼발이 타석 앞쪽 라인에 걸쳤을 정도다.
이강철 감독이 나와 ‘앞발이 타석 밖이’라고 어필했으나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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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SSG 타선에게 딱 안타 2개만 줬다.
‘미친 삼지선다’로 SSG 방망이를 홀렸다.
투심(27구)-체인지업(32구)이 기본이다.
제3의 구종 커브(18구)도 위력을 떨쳤다.

배합도 절묘했다.
허를 찌르는 속구로 SSG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체인지업만 대비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던 셈이다.
SSG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고영표와 KT가 웃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롯데전 앞두고도 천적이라 하지 않았나. 실점이 많았다”며 웃은 후 “그냥 이닝 잘 먹어주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이닝 무실점이면 차고 넘친다.
토종 에이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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