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캔디’ 이보미 “1명보다 2명이 더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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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수 생활을 잘한 것 같아요.”


‘스마일 캔디’ 이보미가 일본 무대와 작별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일본 효고현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 은퇴 경기를 가졌다.
당시 깜짝 환대를 많이 받았다.
그는 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경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놀랐다”며 “제가 선수 생활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모습에서 떠나는 것 같다 마음이 가벼웠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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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가 바로 국내와 일본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스타다.
밝은 미소와 출중한 실력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을 거쳐 2011년 JLPGA투어에 진출해 통산 21승을 수확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을 받았다.
이보미는 2년 전부터 추천 선수로 일본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다른 선수들한테 피해를 주는 것 같기도 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여기서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JLPGA투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미는 일본 ‘깜짝 은퇴식’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일본 언론은 이보미의 은퇴를 집중 조명했다.
‘실력이 갖춘 선수’,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선수’, ‘JLPGA투어를 키워준 선수’ 등의 극찬이 이어졌다.
대회를 주최하는 일본 노부타그룹은 이보미의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기념해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 앞에 ‘이보미 특별관’을 설치했다.
이보미가 일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그동안 흩어졌던 팬들이 다시 뭉쳤다.
‘절친’ 김하늘도 깜짝 방문을 했다.
이보미는 “(김) 하늘이도 말도 안 하고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면서 “은퇴 경기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보미는 2019년 12월 배우 김태희의 동생인 탤런트 이완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은퇴식에도 남편의 배려에 울컥했다.
1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보미는 앞으로 2세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녔고, 머릿속에 골프만 자리 잡고 있어서 2세를 계획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아기는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가질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남편도 3남매, 우리도 4자매다.
어릴 때부터 식구가 많은 집이 부러웠다”며 “2세는 1명보다는 2명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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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는 2세가 태어난다면 골프 선수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마음이다.
그는 “아이를 낳으면 절대 골프는 시키지 않겠다고 처음엔 생각했다.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며 “직업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골프를 하다가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방법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보미는 “제 주변에 골프를 잘 치는 이모들이 많다”며 “남편은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운동선수로 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보미는 ‘롱런’을 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는 몸 관리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
정신적인 관리도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도 있다”며 “후배들은 몸과 정신을 잘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아직도 왕성하고 활약하고 있는 (신) 지애를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보미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지원해주셨던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고 있다.
또 오는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KLPGA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대회 등판이다.
남편 이완이 캐디를 맡는다.
이보미는 2017년 이토 엔 레이디스 우승으로 JLPGA투어 20승을 채워 KLPGA투어 영구시드권을 얻었다.
그는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기회이기 때문에 항상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이보미는 KLPGA투어는 계속 나올 예정이다.
그는 “KLPGA투어는 끝이 아니다.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보미는 국내에서 다양한 일을 할 계획이다.
일본 생활을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활동을 정하진 않았다.
당분간 최나연, 김하늘, 윤채영 등과 함께 방송 등을 할 예정이다.
이보미는 “팬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
서로 걱정해주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투어에서 선수로만 있다 보니까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특정 활동에 제약을 두고 싶지는 않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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