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1R 4승 적립, 내친김에 10년 만의 5승까지 도전한다…새 판 짜기로 명가 재건 청신호 켠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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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명가 재건’을 위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하는 흐름이다.

삼성화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남자부에서 4연승을 달리며 깜짝 2위에 올라 있다.
개막전에서 선두 우리카드에 패한 후 압도적인 기세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3)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겼다.
삼성화재가 초반 5경기에서 얻은 승점 11점이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서 4승을 적립한 것은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V리그 최강팀이자 대표 주자였던 삼성화재는 모기업의 지원이 위축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우승을 밥 먹듯 하던 팀이 2019~2020시즌에는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2020~2021, 그리고 지난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시즌 종료 후 김 감독은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기존의 자원을 대거 정리하고 지난시즌 신인왕 김준우, 2년 차 공격수 박성진 등을 팀의 주축으로 삼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활용 가능한 자원도 더 많이 확보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인 요스바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요스바니를 선택한 게 적중한 모습이다.
요스바니는 55.91%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경기당 27.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득점 3위에 올라 있는데 공격 범실 횟수만 보면 14회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다.
수비력도 좋은 요스바니는 32%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고, 디그에서도 7위에 자리할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다.
수비 종합 6위로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요스바니 한 명만 잘하는 게 아니다.
베테랑 세터 노재욱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요스바니를 살리는 동시에 국내 공격수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부르고 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경기당 12득점을 책임졌고, 지난여름 컵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아포짓 스파이커 박성진은 팀이 4연승을 달리는 동안 10.25득점을 분담했다.
공격 성공률을 보면 김정호가 51.57%, 박성진이 58.73%로 삼각편대가 모두 50% 이상의 확률을 유지하고 있다.
삼각편대의 안정감과 이를 살리는 노재욱의 능력이 고공행진의 원동력이다.

여기에 김준우와 손태훈이 버티는 미들 블로커 라인, 리베로 이상욱이 이끄는 수비까지 큰 흔들림이 없다.
컵대회, 그리고 비시즌 연습경기를 통해 삼성화재가 이어왔던 좋은 흐름이 V리그까지 도달했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서 승리하면 삼성화재는 5연승에 1라운드 5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2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 5승을 챙겼을 때는 마지막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3~2014시즌이 마지막이다.
딱 한 걸음만 가면 된다.

김 감독은 “1라운드에 몇 승을 하는 지보다는 최종 성적이 중요하다”라며 “그래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때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좋다고 본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전력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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