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인종차별, 방한 앞둔 토트넘에 ‘불똥?’…손흥민 용서에도 리스크 우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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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내달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해 방한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주력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그것도 팀 주장이자 한국과 아시아의 상징적인 스타인 손흥민과 연관된 일이어서 더 그렇다.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재차 사과 글을 게재했다.
그는 ‘손흥민과 대화했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 역시 이 사건은 안타까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을 통해 나온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손흥민 외에)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
모든 걸 내 친구(손흥민)와 해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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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직후 최근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자국 우루과이에서 쉬다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비슷하게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논란으로 번지자 벤탄쿠르는 SNS에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사과한다.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무례하게 대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을 알지 않느냐. 사랑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최초 사과문은 24시간 이후 글이 사라지는 공간에 적었다.
또 손흥민의 애칭인 ‘SONNY’ 스펠링과 다르게 ‘SONY(일본기업)’로 적으면서 진정성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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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영국 내 인권 단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FA는 다른 유럽 빅리그와 더불어 인종차별과 관련한 발언을 엄격하게 대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 ‘벤탄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인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동료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상당수의 제보를 받았다’며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앞장 서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
공격적인 의도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이며 바뀐 건 없다.
프리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나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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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은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벤탄쿠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오는 7월31일과 8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팀K리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상대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2년 전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정예 멤버가 방한해 국내 팬에 앞에 선 적이 있다.
엄청난 지지와 환호를 얻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프리시즌 경기를 주관하는 쿠팡플레이 측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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