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마지막 하나만” 원태인 ‘황급한’ 한마디…이래서 ‘에이스’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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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이)승민이, (이)호성이, (이)승현이가…”

인터뷰 말미 황급히 취재진을 잡았다.
마지막 하나만 더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동료 이름을 말했다.
에이스의 ‘품격’이다.
삼성 원태인(24) 이야기다.
2000년생으로 고작 24살이다.
생각은 웬만한 베테랑 뺨친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3볼넷 3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이다.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다시 2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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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경기였으나 6회까지 책임졌다.
어깨가 좋지 못해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복귀했다.
투구수 109개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힘을 보였다.

경기 후 원태인은 “우리가 5연승-4연패-5연승이더라. 그리고 3연패다.
오늘 다시 4연패 할 차례라고도 하더라. 막고 싶었다.
지난해부터 SSG만 만나면 안 좋았는데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
다행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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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엔트리에 빠져 있는 동안 많이 쉬었다.
감독님께서 한 템포 쉬어가게 해주셨다.
휴식에 집중했다.
웨이트도 많이 했다.
공은 많이 던지지 않았다.
후반기 빠지지 않기 위해 힘을 비축해서 왔다.
그게 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5회까지는 팽팽했다.
1-1로 맞선 6회초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1실점 했다.
자칫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원태인은 일단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6회말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넉넉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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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6회까지 내가 막으면 이길 것 같았다.
1-2가 된 상황에서도 내가 막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 악물고 버텼다.
타자들이 역전을 만들어주더라.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좀 빨리 쳐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특별한 욕심은 없다.
그냥 잘 던지고 싶단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 현실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말 욕심 없다.
작년에는 쫓기면서 던졌다.
올해는 마음가짐을 바꿨다.
그냥 퀄리티스타트만 생각하면서 꾸준히 잘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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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승민이와 호성이가 너무 고생하고 있다.
나도 빠졌고, (백)정현이 형도 없는 상태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정말 힘든 일이다”고 짚었다.

이어 “아무 내색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졌다.
승민이는 친구이기도 하다.
정말 고맙다.
호성이도 쉬어줄 때가 됐는데 내가 빠지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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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전환했다.
최근 다시 선발로 나섰다.
썩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19일 1군에서 빠졌다.
이호성도 선발로 나서다 흔들리면서 불펜으로 바꿨다.
대체 선발로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왼손 이승현도 부침을 딛고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원태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승민이와 호성이가 그렇게 던져줘서 지난주 우리가 LG전 스윕도 할 수 있었다.
정말 고생했다.
(이)승현이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순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참고 던진다.
마음이 짠하다.
미안하다.
우리 선발투수들에게 꼭 고맙다고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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