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티켓 잡아라’ 신지애-양희영의 도전…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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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왼쪽)와 양희영이 20일 개막하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파리 올림픽 진출을 위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AP/뉴시스 |
기적이 아니면 안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진다.
한국 여자골프계도 촉각을 곤두세울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나고 24일 발표될 세계랭킹에 따라 7월 개막할 파리 올림픽에 나설 여자골프 국가대표 명단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은 세계랭킹 기준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한다.
국가당 기본 2장의 출전권이 주어지는 가운데,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3명 이상인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이 조건에 부합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 총 4명의 여자선수가 참가해 골프 강국 이미지를 굳힌 바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의 고진영이 오륜마크 앞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태극낭자들의 계속되는 LPGA 투어 부진 때문이다.
앞선 15개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6번째 대회(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박지은이 무관 사슬을 끊었던 2000년 이후 24년 만의 긴 우승 갈증이다.
박세리가 시즌 19번째 대회인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신고했던 1999년에 버금갈 정도로 암담한 상황이다.
선수들의 세계랭킹도 내리막길을 타면서 4인 출전이 매우 힘들어졌다.
현재 15위 이내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의 출전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신지애와 양희영의 추락이 아쉽다.
각각 15위, 16위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현재 24위, 25위까지 추락했다.
신지애가 지난해 10월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적이 필요하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쌓은 대회 포인트를 출전 횟수로 나눈 평균 포인트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현 1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평균 포인트는 3.97점이다.
3.25점의 신지애, 3.19점의 양희영이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챙긴다면 극적인 15위 진입이 가능하다.
준우승(60점)이라면 우승자 경우의 수에 따라 가능하다.
칼을 갈고 대회를 준비하는 배경이다.
다만 메이저 대회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한국은 전인지가 2년 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
LPGA 투어 통산 11승의 신지애도 메이저 우승은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 2008년, 2012년 제패를 끝으로 끊겼다.
LPGA 통산 5승의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기적을 꿈꾸는 이유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각축전이 예고됐다.
최근 2연속 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긴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명예회복 및 7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부상에서 돌아와 직전 마이어 클래식을 제패한 릴리아 부(2위·미국)를 포함해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인뤄닝(3위·중국), US여자오픈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사소 유카(6위·일본)도 출사표를 내던졌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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