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방향’ 손흥민도 작심발언…KFA 새 수장 프로세스 이구동성 “우리 철학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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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누누이 얘기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한국의 1-0 승리를 지휘한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새 사령탑 선임에 애를 먹다가 ‘원점’이 된 상황과 관련한 말이다.
4개월간 두 차례 임시 감독(황선홍·김도훈) 체제로 운영한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느낀 점은 뚜렷하다.
이달 싱가포르, 중국전을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좋은 지도자가 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김 감독이 언급한 ‘방향성’과 관련해 작심한 듯 말했다.
그는 “선수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배우고 좋아서 하는 데 기본적인 틀 안에서 규칙적, 규율적 행동이 중요하다.
감독께서 얘기한 건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속팀과 대표팀을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토트넘은) 늘 어떤 방향의 축구를 할 것인지 생각하고 대비한다.
이런 건 배워야 한다.
(감독을 뽑기 전에) 일단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건 손흥민을 비롯해 대표팀 구성원은 물론, 축구계 전체가 공감한다.
지도자로 역량에 의문 부호가 많았을뿐더러 절차까지 무시하며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가 큰 문제를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의 사례도 따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KFA의 새 사령탑 선임 프로세스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
KFA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했고, 강화위원도 새롭게 꾸렸다.
그러나 이전 실패를 바로잡고 우리 현실에 맞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명확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애초 국내 지도자 선임 기조에서 여론 눈치를 보다가 외인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최근엔 제시 마쉬(미국)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등을 최우선 후보로 두고 협상했으나 높은 연봉 수준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는 사실상 권한을 행사하지 못해 무용론까지 불거졌다.
4개월간 시행착오를 고려해 전력강화위는 지난 3일 새 사령탑 논의를 했다.
가장 화두가 된 건 KFA 재정 여건이다.
‘현실적 조건’에서 현대 축구 트렌드에 맞는 경기 모델을 시행하고 성과를 낸 지도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최종 후보군은 10명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이런 조건을 고려했을 때 전력강화위와 진정성 있게 협상할 대상자는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전력강화위 기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감독 후보 면접은 물론, 협상 과정에도 정 위원장을 최대한 참가하도록 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프로세스의 개선 속 축구인 이구동성으로 KFA가 지향하는 대표팀의 방향성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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