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女 싱글 국가대표 2명,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음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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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난달 첫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여자 선수 2명이 규정을 어기고 숙소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피겨 국가대표 일부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셔 훈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 정지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10일 SBS 단독 보도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지난달(5월) 대표팀이 약 2주 동안 이탈리아 비레세에서 실시한 해외 전지훈련 중 여자 선수 2명이 숙소 방에서 여러 차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전지훈련에는 남녀 총 10명이 참가했다.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 중 음주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국가대표 훈련 규정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음주 사실을 확인한 빙상연맹은 지난달 말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이 귀국하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선수들은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사건과 별개로 한 남자 선수는 훈련 규정을 어기고 여자 선수 숙소에 출입한 사실도 확인돼 연맹의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 사상 첫 개인종목인 피겨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 연맹은 규정을 어긴 선수 3명에 대해 임시로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훈련 기간 중 음주는 금지돼 있어 연맹의 강화훈련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1위를 차지한 차준환과 신지아는 개인 훈련 일정으로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일부 선수들이 합숙 기간 중 선수촌 내에서 술을 마셨다가 적발돼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4~2025 시즌을 대비하고, 2026년 올림픽에 앞서 경기력과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합동 전지훈련을 했다. 피겨 국가대표팀 합동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시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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