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14개’ 혼돈의 창원… NC의 갈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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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1-4로 패했다.
길었던 8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최근 11경기 1승10패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가장 어깨가 무거웠을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100% 수행해 준 경기였다.
좌완 카일 하트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수놓은 것. 에이스다운 모습을 펼쳐준 하트였지만 그는 끝내 웃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답답했던 ‘고구마 타선’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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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두산 선발 최준호에게 꽁꽁 틀어막히고 시작했다.
박민우의 2루타가 나온 3회말과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주원의 2루 도루가 성공한 5회말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 불펜을 상대하기 시작하고는 답답함이 배가 됐다.
6회말 최지강의 볼넷 2개로 잡은 무사 1,2루를 놓친 게 시작이었다.
맷 데이비슨-손아섭-서호철이 강속구를 뿌리는 김택연에게 차례로 정리 당했다.

0-1로 뒤진 7회말도 마찬가지였다.
김택연에게 볼넷 2개를 얻어 또 무사 1,2루를 잡았다.
NC 강인권 감독은 희생번트 작전으로 득점 확률을 높였다.
점수를 향한 간절함이 엿보인 대목. 이 또한 불발됐다.
간판 타자 박민우가 이병헌에게 삼진,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박건우가 김강률에게 내야 뜬공으로 고개를 떨궜다.

끝이 아니었다.
8회말 맞이한 2사 1,2루는 박세혁이 홍건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물거품이 됐다.
9회말이 돼서야 기적 같은 점수가 나왔다.
앞서 기회를 놓친 박건우가 1사 1,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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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겨우 맞춰낸 균형,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진욱이 대거 3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승기를 완전히 놓쳐버린 NC는 10회말 허무한 삼자범퇴로 결국 무릎 꿇었다.

이날 NC가 남긴 잔루는 총 14개다.
두산도 그에 못지 않은 잔루 11개를 남겼지만, 어찌됐든 기회를 더 살리지 못한 NC의 완벽한 패배였다.

올 시즌 NC의 팀 타율은 0.272로 리그 6위로 절대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여기서 득점권 타율로 넘어가면 숫자는 0.265까지 떨어진다.
리그 9위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꽉 막혔다.
팀 홈런은 59개, 리그 4위로 나쁘지 않지만 이마저도 솔로포만 39개(리그 1위)에 달한다.
계속되는 불협화음이 불편하기만 한 NC, 해결사의 등장이 간절해졌다.

창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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