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업그레이드된 반짝임…흐뭇한 윤동희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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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더 재밌게, 신나게!”

지난해 10월 김태형 감독은 새롭게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일찌감치 눈에 들어오는 얼굴들이 있었으니, 그 중 한 명이 외야수 윤동희다.
프로 3년차. 이제 막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꽤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또래들과 확실히 다르다”며 “이미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더라”고 말했다.
수장의 시선은 정확했다.
올 시즌 윤동희는 한층 더 여물어가는 중이다.
공·수·주 모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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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원석에서 보석으로

윤동희는 롯데가 자랑하는 ‘보석’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 107경기서 타율 0.287(387타수 111안타)을 때려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프로 첫 해 4경기 출전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었다.
국제무대에도 나섰다.
첫 태극마크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부터 타율 0.435 맹타를 휘두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문제까지 해결,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흔한 징크스 하나 없다.
맘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을 땐 그저 연습뿐이다.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듬직한 대목이다.
캠프 때부터 본인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특타를 자처하곤 한다.
차근차근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윤동희는 “야구가 안 될 땐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또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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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더 강하게, 정교하게

사실 올 시즌 출발은 다소 무거웠다.
개막전부터, 그것도 리드오프로 나서는 일은 윤동희에게도 낯선 일이었다.
4월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236에 머물렀다.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았다.
(3일 기준) 5월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366을 마크했다.
5월 1일 부산 키움전부터 12일 부산 LG전까지 9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상승곡선은 더욱 뚜렷하다.
타율이 0.421까지 치솟는다.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올랐다.

또 한 번의 도약. 표정에서 미소가 새어나온다.
눈에 띄는 대목 가운데 하나는 장타다.
데뷔 후 처음으로 4할대 장타율(0.412)을 작성 중이다.
벌써 15개의 2루타를 때려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기록한 18개에 근접했다.
윤동희는 “단순하게 장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
그래야 안타 확률도 높아진다.
시즌 초반 살짝 스윙이 커졌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 스윙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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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차근차근, 앞으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윤동희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 않나.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 순간을 즐겨보려 한다.
“예전엔 이겨야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잘 안 되더라.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타석에서 소극적이 되더라”면서 “1,2년 야구할 것 아니지 않나. 재밌게,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한다.
윤동희는 “타격 시 몸이 자꾸 쏠리더라.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결같다.
목표도 여전하다.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한 걸음씩 내딛고 싶다.
사실 지난 시즌 107경기서 111안타를 때려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144경기(144안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윤동희는 “안타 144개를 치면 (타율적으로) 2할 후반대 아닌가. 일단 그것부터 달성하고 이후를 생각해봐야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윤동희의 성장에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진다.
올스타전 드림팀 외야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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