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부진→둘 중 1명 교체 시사→동반 반등’ 엔스-켈리, LG와 시즌 끝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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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LG의 시즌 초반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부진이었다.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데려온 디트릭 엔스는 난타당하기 일쑤였고, 6년차 ‘효자 용병’ 케이시 켈리도 KBO리그 입성 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LG는 지난달 28일 차명석 단장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보통 외국인 선수 교체는 비밀스럽게 추진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차 단장의 미국행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두 외국인 투수에게 위기감과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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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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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디트릭 엔스.
충격요법이 먹힌걸까. 차 단장의 미국행 이후 엔스와 켈리는 동반 반등하며 LG 선발진의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 단장이 미국으로 떠난 지난달 28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 엔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지난 2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NC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던 켈리도 지난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0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했다.
엔스와 켈리의 반등으로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최근 10경기 9승1패의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있다.
3일 기준 34승2무24패인 LG는 선두 KIA(35승1무22패)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줄이며 선두 등극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엔스와 켈리는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최고시속 150km 초반대의 직구와 변형 직구의 일종인 커터를 주로 던지는 켈리는 스트라이크존 좌우가 아닌 상하를 공략하면서 타자들과의 승부를 이겨내고 있다.
엔스에 비해 다양한 구종이 장점인 켈리는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비중을 늘린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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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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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디트릭 엔스.
L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는 엔스, 켈리와 시즌 끝까지 동행하는 것이다.
둘 중 하나를 교체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게 되면 취업비자 등의 절차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2~3주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선두 KIA부터 4위 두산까지 단 4경기차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선두권 싸움이 전개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하나 없이 2~3주간 경기를 치르는 것은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엔스와 켈리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LG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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