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리얼 블루 버리고 선임 목표·철학이 생긴 것은 고무적…변성환 체제로 새 출발 하는 수원 삼성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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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의 항해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수원은 염기훈 전 감독 사임 후 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변성환(45) 전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수원은 변 감독 선임 이유로 확고한 축구 철학과 비전 보유, 최신 축구 트렌드 이해 및 과학적 훈련 시스템 적용, 명확한 분석을 통한 훈련 구성과 코칭 등을 꼽았다.

수원 사령탑 선임 전까지 변 감독은 유소년 축구계의 떠오르는 실력자로 통했다.
2019년 16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2년 U-17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23년 U-17 아시안컵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준우승을 견인했다.
월드컵에서는 참패를 맛봤지만, 유소년 육성과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스타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일단 맹목적인 ‘리얼 블루’와 작별하고 뚜렷한 목표, 철학을 갖고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수원은 지난 몇 년간 의미 없는 리얼 블루를 고집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설상가상 지난해에는 프로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강등 열차를 탔다.
강등이라는 성적을 받아 든 후에도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 염 감독을 정식 사령탑에 올리는 황당한 결정까지 했다.
결국 염 감독은 반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했다.
철학 없는 선임의 비극적 결말이었다.

팀 재건 임무를 안고 수원의 실무 리더가 된 박경훈 감독은 리빌딩과 승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도자를 물색한 끝에 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대로 선임 이유는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유스 선수를 보유한 수원은 변 감독 체제에서 더 젊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체질 개선까지 해낼 수 있는 카드다.

다만 변 감독이 프로 사령탑 경험이 없는 점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변 감독은 2015년 성남FC에서 대행 역할을 한 적은 있지만 단기 경력일 뿐이다.
게다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윈 나우’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원은 당장 K리그1 승격이 급한 팀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빠르게 1부 리그로 올라가는 일이 시급하다.

승격 경험이 없는 변 감독이 올해 수원을 1부 리그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전통의 구단은 강등 후 좀처럼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김천 상무가 없는 올해가 승격에 도전할 적기인데 프로 경험이 부족한 변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려를 극복하고 변 감독 체제의 수원이 도약할 가능성은 있다.
당장 수원FC를 이끄는 김은중 감독만 해도 프로 사령탑이 처음이지만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변 감독이 따라가야 할 일종의 ‘샘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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