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교수님’ 크로스·팀 떠나는 ‘로맨티스트’ 로이스… UCL 우승컵 누가 들어도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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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강팀을 가리기 위해 정상에서 만나는 두 구단은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복병’ 도르트문트. 이번 UCL 결승은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두 독일인 축구 전설의 서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녹슬지 않는 기량으로 박수 칠 때 현역에서 물러나는 ‘챔피언’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와 12년간 입던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벗는 ‘로맨티스트’ 마르코 로이스(35)가 그 주인공이다.
누가 이겨도 ‘낭만’ 그 자체인 결승전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는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UCL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UCL 최다 우승팀(14회)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이자, 15번째 빅이어를 정조준한다.
지난 10년간 레알 마드리드는 5차례 UCL 결승을 밟아 모두 우승을 차지할 만큼 유럽 최강팀이다.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이후 27년 만에 UCL 우승을 노린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결승전 장소도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이번 UCL 결승이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두 구단의 전설인 크로스와 로이스가 소속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크로스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10년간 팀의 중원을 지켰다.
정교한 패스, 노련한 경기 조율 등 완벽한 중원 장악력으로 ‘교수님’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UCL 우승 4회 등 수많은 위업을 달성했다.
이런 크로스는 올여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커리어의 정점’에서 축구화를 내려놓는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로이스는 로트 바이스 알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이상 독일)를 거쳐 2012년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리그 정상급 2선 자원으로 성장한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만 428경기를 소화했고, DFB-포칼 2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준우승 7차례, UCL 준우승 1회 등 굵직한 우승을 번번이 놓쳤다.
그간 여러 명문팀의 관심을 받았던 로이스는 우승을 쫓는 커리어보다 도르트문트와의 의리를 지켜 팀에 남았다.
어느새 ‘노장’이 된 그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UCL 결승이 마지막 고별전이 됐다.
객관적 전력상 우세한 쪽은 크로스의 레알 마드리드다.
유럽 최강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9승 8무 1패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UCL에서도 8강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4강 바이에른 뮌헨 등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크로스를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6차례 UCL 결승 무대를 밟아, 4번 우승을 지휘한 거장이다.
그러나 UCL 토너먼트에선 8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4강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를 넘어 저력을 과시했다.
단판 승부인 UCL 결승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원한다.
로이스는 최근 홈에서 펼쳐진 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UCL결승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단 한 경기고, 한 경기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며 “도르트문트에서 진짜 파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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