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KT맨 오재일 “깜짝 트레이드, 반등 기회로”…목표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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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팀을 옮긴 오재일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박병호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팀을 옮긴 오재일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
박병호의 깜짝 트레이드 맞상대인 오재일. 지난 28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솔로포를 날리며 마지막 선물을 전하고 KT로 왔다.
소식을 들은 구자욱, 오승환, 원태인 등 삼성 선수들도 모두 놀랐다.
부랴부랴 짐을 싸 29일부터 KT 훈련에 합류했다.
오재일은 평소 박병호와 동갑내기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이드가 결정되자마자 오재일은 박병호와 긴 시간 통화했다.
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오재일은 29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제일 친한 친구끼리 트레이드되는 것이 웃기다고 서로 말했다.
병호는 나 때문에 너가 팀을 옮기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자리에서 잘하면되니 괜찮다고, 서로 잘하자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대구에 있는 가족들도 당황스러웠겠지만 괜찮다며 다독였다고 한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한 오재일.
그는 “삼성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 홈런을 터뜨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 같아 다행”이라며 “삼성에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삼성 팬들이 정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줬다.
삼성에서 보낸 시간은 야구 인생에 있어 절대 잊지못할 것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상대하기 꺼렸던 KT의 쿠에바스, 벤자민 등 외국인 투수들과 한 팀이란 생각에 기쁘다며 웃기도 했다.
오재일은 앞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27타수 3안타, 벤자민을 상대로는 7타수 1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재일은 “밖에서 본 KT는 투수력이 워낙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쿠에바스, 벤자민 등 외인 투수를 상대하는 것이 정말 싫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동료가 됐으니 정말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재일이 29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주형연 기자 |
오재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2020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 조건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3홈런 8타점 6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마침 좌타 거포가 부족한 KT에 오게된 오재일에겐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직은 KT 유니폼이 낯설다.
하지만 KT로 온 오재일의 각오는 남다르다.
최근 올라온 타격감을 이어가 팀에 보탬이 되고싶어 한다.
그는 “KT에서 잘치고 싶다.
수원구장에서 기록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전에 대한 욕심보다 하루하루 나에게 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렇게 좋은 결과가 쌓이면 경기도 많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경기를 못 뛰어도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무엇보다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오재일은 “나의 운이 평소 좋기에 KT는 이제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다.
우승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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