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총·칼로 금맥 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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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사격 대표팀 ‘파리올림픽’ 미디어데이
어깨 무거운 ‘효자종목’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뉴 어펜져스’
런던·도쿄 이어 3연패 도전장
女 에페·사브르도 금빛 담금질
‘명성회복’ 노리는 사격
3년 전 도쿄서 은메달 1개 그쳐
‘에이스’ 김예지, 2개 종목 출전
2024년 월드컵서 세계新 등 상승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4월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구기 종목의 부진 등 경기력 전망이 좋지 않아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 이내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금메달 5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6개) 이래 최저 금메달 개수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처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의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메달밭’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펜싱 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하며 각오를 다졌다.

펜싱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한국 펜싱은 2012 런던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열린 도쿄에선 금1, 은1, 동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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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진 각오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뉴시스
이번 파리에서도 펜싱의 분발이 필요하다.
자타공인 세계최강인 양궁과 더불어 펜싱에서 얼마나 금메달을 따느냐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전체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도 펜싱에서 금메달 2개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목표로 보는 금메달 2개가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가장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다.
2012 런던, 2020 도쿄에 이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2016 리우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2012 런던의 금메달 멤버였던 원우영 코치가 지도하고 도쿄 금메달 멤버인 구본길, 오상욱이 건재한 가운데, 신예인 박상원과 도경동이 합류해 ‘뉴 어펜져스’를 결성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원 코치는 “최근 상승세인 2위 미국, 오랜 기간 같은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온 랭킹 3위 헝가리가 강력한 경쟁 상대로 예상된다”면서도 “올림픽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 최고참이었던 김정환의 부상 낙마로 사브르 대표팀 ‘맏형’이 된 구본길은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 금메달도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 코치가 “구본길이 개인전 다크호스다”라고 말하자 구본길은 “저 다크호스 맞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어펜져스 막내에서 에이스가 된 오상욱은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지만, 선수 대 선수로 생각하면서 부담이 없어졌다”면서 “최근 국내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크게 깨지면서 오히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고 했다.

사브르 대표팀의 새 멤버가 된 박상원과 도경동은 ‘2012 런던 키즈’다.
도경동은 “런던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보고 펜싱을 시작했다.
그때 멤버인 원 코치님의 지도를 받고, (구)본길이형과 함께 뛴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인 여자 에페 단체전과 3위인 여자 사브르 단체전도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특히 여자 에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최인정이 다시 현역 복귀하면서 강영미, 최인정, 송세라, 이혜인으로 이어지는 도쿄 은메달 멤버가 그대로 파리에 함께 간다.
최인정은 “선수촌을 나가보니 사람 사는 것 같았는데, 돌아오니 힘들다”라면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에이스 윤지수를 제외하면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까지 모두 첫 올림픽이다.
윤지수는 “후배들이 겁 없이 했으면 좋겠다.
4강만 들면 메달 색깔을 충분히 바꿔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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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대표팀의 김예지(왼쪽부터), 반효진, 장갑석 총 감독, 송종호, 이은서. 진천=뉴스1
이날 오후에는 사격 대표팀도 2024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한국 사격은 1988 서울에서 첫 메달(은1, 동1)을 시작으로 지난 2020 도쿄까지 금7, 은9, 동1 등 총 17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2 런던에선 금3, 은2로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3년 전 도쿄에선 은메달 1개(김민정, 여자 25m 권총)에 그친 바 있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한국 사격이 이전에 비해 침체되어 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면서 “사격 선수단의 내부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라고 밝혔다.
사격 대표팀의 에이스는 10m 공기권총, 25m 권총까지 2개 종목에 출전하는 김예지다.
올해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김예지는 “더 보완할 점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그대로 올림픽까지 이어가는 게 목표다.
메달은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유일한 고교생 사수로 10m 공기소총에 출전한다.
2021년 7월에 처음 사격을 시작해 3년도 되지 않아 태극마크를 단 선수다.
반효진은 “대표 선발전엔 경험을 쌓으려고 출전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올림픽까지 나가게 됐다.
하던 대로 한다면 메달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당돌함을 드러냈다.
진천=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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