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달라지고자 했던, 하지만 되풀이된 한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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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죄송합니다.


또 한 번 폭풍이 몰아치는 걸까. 최원호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해 5월 11일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 382일 만이다.
당시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의 규모로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아쉽게도 임기 절반 이상을 남겨놓은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박찬혁 대표이사 역시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 동반사퇴하기로 했다.
손혁 단장은 “현장과 프런트, 양쪽을 좀 더 잘 보필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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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달라지고자 했던!

야심차게 출발했던 2023시즌이다.
‘달라진 우리(Different us)’를 외쳤다.
리빌딩 종료를 의미하는 슬로건이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겨우내 보다 공격적으로 전력보강에 집중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대표적이다.
8년 170억 원에 사인했다.
베테랑 안치홍과도 4+2년 72억 원에 손을 잡았다.
이미 2023시즌을 앞두고 채은성(6년 90억), 이태양(4년 25억) 등을 영입한 상황. 굵직한 유망주들의 성장과 더불어 객관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꾸렸다.

제대로 시동을 거는 듯했다.
3월 8경기서 7승1패로 질주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 치른 23경기서 6승(17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투타 모두 엇박자를 냈다.
구멍 뚫린 경기력에 잠시 잊고 있었던 패배의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진 것은 물론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경질설’이 떠돌았다.
최 감독 또한 이때부터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을 굳힌 것은 23일 대전 LG전이다.
4-8로 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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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달라져야만 하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
한화는 약 1년 전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에게 작별을 고했다.
구단이 바랐던 ‘이기는 야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까닭이다.
승부처서 과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힘겹게 쫓아가다 눈앞에서 경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역전패는 가장 많고(15패), 역전승(8승)은 두 번째로 적었다.
그렇다고 작전에 능한 것도 아니었다.
대타타율 0.200에 팀 도루도 27개(이상 9위)에 불과했다.
승리공식이 단조로웠다.

한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수장 교체는 새로운 ‘기조’를 암시하는 것일까. 손 단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 단장은 “현 시점에선 비어있는 자리의 새 얼굴을 찾는 일이 급선무인 듯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오랫동안 세웠던 목표들은 최대한 지키면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단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행 역할을 맡는다.
다만, 내부승격 가능성은 높지 않다.
충격 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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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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