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세주가 된 명장 브루스 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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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961년 창단 62년 만에 텍사스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MVP는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돌아갔지만 진정한 MVP는 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68)이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WS 우승을 포스트시즌 원정 11연승의 기록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산으로 남겼다.

보치 감독은 텍사스를 정상으로 이끌면서 WS 통산 4승을 올렸다.
역대 공동 4위다.
WS 최다승은 케이시 스텡글과 조 매카시 감독의 7승. 다음으로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구단주를 겸했던 코니 맥 감독의 5승. 이번 우승으로 브루클린 다저스 월터 앨스턴, 뉴욕 양키스 조 토리와 함께 4승 감독이 됐다.

아울러 보치는 두 팀에서 우승을 거둔 역대 5번째 감독이 된다.
버키 해리스(1924년 워싱턴 세네터스, 1947년 뉴욕 양키스), 빌리 멕케크니(192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940년 신시내티 레즈), 스파키 앤더슨(1975-76년 신시내티 레즈,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니 라루사(1989년 오클랜드 에이스, 2006,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다.
양 리그 챔피언십 등극은 스파키 앤더슨, 토니 라루사에 이어 3번째다.

보치 감독은 SF 자이언츠에서 3차례 WS 우승으로 완벽하게 검증된 지도자다.
그러나 세이버메트릭스기록으로 감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는 요즘의 시대에서 보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을 나오고 MLB 투수 출신인 크리스 영(44)은 텍사스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보치 감독을 과감히 영입했다.

구단의 은 GM들은 검증돼 있고 연봉이 비싼 나이든 감독을 원하지 않는다.
보치 감독은 올드 스쿨이다.
세이버매트릭스는 참고하지만 신봉자는 아니다.
팀을 22년 만에 WS에 진출시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리 러벨로도 올드 스쿨 타입 감독이다.

특히 보치 감독은 불펜 운영에 관한 한 최고수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존 그레이를 1,3차전 불펜 투수로 투입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레이는 9월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쳐 평균자책점이 6.41이었다.
그레이는 와일드카드, 디비전, 챔피언십 시리즈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가 WS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 전력에서는 애리조나가 앞섰다.

SF 자이언츠 때도 우승의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2012년 팀 린시컴을 불펜으로 활용했고,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7차전에서는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4회에 투입해 WS 사상 최초의 5이닝 세이브로 우승을 이끌었다.

보치는 포수 출신이다.
197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했다.
포수로 9년 뛰었다.
통산 타율 0.239-26홈런-93타점을 기록했다.
감독은 199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에서 12년 지휘봉을 잡고 1998년 한 차례 팀을 WS에 진출시켰다.
2008년 SD에서 해고되자 지구 라이벌 SF 자이언츠가 곧바로 영입해 3차례 WS 우승으로 서부 지역으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뒤 최고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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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티커(68), 202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74),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68) 감독의 우승은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 역설적으로 올드 스쿨 감독들의 쾌거다.
3명의 평균연령은 7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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