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일본 독립리그도 파고든다, 브리검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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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2017년 5월이었다.
당시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미국 독립리그 소속인 제이크 브리검을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독립리그는 마이너리그 계약도 맺지 못하는 선수들이 뛴다.
자연스레 기량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물음표는 빠르게 느낌표로 바뀌었다.
브리검은 꾸준히 승리를 쌓으며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38이었지만 KBO리그에 적응하며 구위도 향상됐다.
결과적으로 브리검은 이후 4시즌을 더 한국에서 던졌다.
KBO리그 통산 114경기 50승26패 평균자책점 3.63. 키움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2019년에는 13승 평균자책점 2.96으로 에이스 구실을 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독립리그까지 주목한 키움 프런트와 스카우트 팀의 혜안이 적중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당시 키움 프런트의 모습이 이제는 일상이 될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투수가 귀해짐에 따라 메이저·마이너리그 무대만 바라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미국 독립리그에 이어 일본 독립리그까지 지켜본 SSG가 그렇다.
SSG는 지난 22일 일본 독립리그 소속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올해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됐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라카와를 엘리아스의 대체자로 낙점6했다.
SSG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만큼 이를 고려한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
스카우트 팀이 3월에는 미국 독립리그를 찾았고 이번 달에는 일본 독립리그를 보기로 했다”며 “리스트에 올린 미국 독립리그 투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일본도 보기로 했다.
때마침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시라카와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SSG를 포함한 대다수 구단이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부상 혹은 부진에 빠진 외국인 투수만 8명이 넘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KT와 키움을 제외한 8구단은 대체 외국인 투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정반대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ML)부터 선발 투수가 귀하다.
로테이션을 돌면서 8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의 가치가 최고점을 찍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수의 수술과 재활, 마이너리그팀 축소에 따른 투수 부족 등이 겹쳤다.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2.71로 고전한 로버트 더거만 봐도 그렇다.
방출 후 곧바로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계약했다.
선발 투수라는 이유 만으로도 직장을 구할 수 있다.
결국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는 힘들다.
ML부터 선발 자원을 묶어 두는 상황. 시즌 중 옵트아웃 조항으로 FA가 되더라도 아시아 무대가 아닌 ML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과거 키움, 최근 SSG처럼 시야를 넓혀야 한다.
리그 수준 차이가 투수 기량 차이와 비례한다는 법은 없다.
브리검은 ML 마운드에 서봤고 독립리그에서 던지기 전에 일본프로야구도 경험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시라카와 또한 최고 구속 150㎞를 던지는 파워피쳐다.
관성처럼 마이너리그 무대만 보는 게 아닌 미국과 일본 독립리그, 때로는 대만에서 숨은 진주를 찾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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