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도 아닌 일본 투수 한 명에 쩔쩔…국내 현실 확인 사살 [여자야구 현주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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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1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자야구는 프로야구가 성장한 41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스포츠서울은 한국 여자야구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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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천=황혜정기자] “일본 투수가 나오자 영봉패가 나오지 않았나.”

한국 여자야구 발전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는 전(前)LG트윈스 구단주인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이 결승전을 끝까지 지켜보고 내린 총평이다.
지난 2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서의 일이다.
‘서울 후라’팀에서 일본 국적의 투수 나츠미 후지타가 선발 등판하자, 상대팀은 헛스윙을 연발하며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후지타를 상대한 ‘양구 블랙펄스’는 전현직 국가대표가 속해있는 팀으로 국내 여자야구 강팀이다.
이들이 후지타를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1개만 뽑아낸 건 국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이 일본 선수가 왜 이렇게 잘할까. 후지타는 일본 실업팀 ‘아사히 트러스트’ 소속 선수다.
돈을 받고 야구를 하는 실업 선수가 사회인 대회에 왔으니 ‘학살’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LX배에 나선 까닭은 국내 사회인 여자야구팀 ‘서울 후라’와 교류를 위해 잠시 한국에 왔기에 ‘후라’ 소속으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것.

후지타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등판해 15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솎아내며 안타는 단 8개만 내주고 1자책을 기록했다.
속구는 끝까지 힘 있게 쭉 뻗어 포수 미트로 들어갔고,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 역시 부드러웠다.
한눈에 봐도 차원이 다른 선수였다.
그런데 이 선수는 일본 실업팀 내에서는 ‘에이스’급 선수는 아니라 한다.
팀 3~4 선발 정도. 이런 선수에게 국내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헛스윙으로 돌아섰으니, 국내 여자야구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지난달 28일 LX배 4강전에서 후지타와 타석에서 맞붙은 국가대표 외야수 신누리는 “후지타의 공이 이번 8월 캐나다에서 열린 ‘2024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에서 본 미국·캐나다 투수 공과 비슷했다.
공도 빠르지만, 투구 속도도 빠르고 제구가 좋았다”라고 평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가대표 A는 “후지타의 변화구가 예술이더라. 여자야구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그래도 빠른 공 대응 훈련을 하며 익숙해졌는데, 다시 국내 리그에서 뛰며 빠른 공을 볼 기회가 없으니 후지타의 공이 체감상 정말 빠르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공을 국내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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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어떤 한국 선수도 후지타의 공을 건드리지 못한 건 아니다.
국가대표 투·타 겸업 박민성은 지난달 22일 열린 LX배 8강전에서 후지타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우타자인 박민성은 세 타석 모두 잡아당겨 좌중간 안타를 쳐냈다.
특히 세 번째 타석에선 좌중간 2루타를 폭발시켰다.

박민성은 당시를 돌아보며 “일본을 비롯해 외국 투수들의 공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 타격 연습을 할 때 가장 빠른 공으로 연습하곤 했는데, 그 선수의 공이 딱 그 속도더라. 그래서 하나를 고르고 나서, 속구를 노리고 자신 있게 쳐서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민성이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자 후지타는 다음 타석에선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박민성은 “후지타가 커브, 슬라이더 둘 다 던지던데, 각이 좋았다”라고 평했다.
박민성은 후지타의 변화구를 잘 걸러내면서 원하는 곳에 속구가 들어오기를 기다려 그 공을 공략해내는 데 성공했다.
현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향후 15년간 한국 여자야구를 이끌어갈 박민성의 활약이 이 대회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후라’ 소속으로 후지타의 투구를 옆에서 지켜본 국가대표 포수 최민희는 “후지타가 제구가 정말 좋다.
높은 곳을 요구하면 그대로 높은 곳으로, 반대로 낮은 곳을 요구하면 낮은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
또 오버핸드형 투수라 타점이 높다.
그래서 각 큰 커브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해 후지타와 한솥밥을 먹은 ‘여자야구 간판’ 김라경은 “일본 실업팀엔 후지타 같은 선수가 정말 많다.
그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도 있다.
일본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최고”라며 직접 체험한 일본 야구 수준을 들려줬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여자야구 최강국 일본과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였다.
그러나 국내 사회인 리그에서 맞붙는 국내 투수들의 공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투수들 대응 연습이 되지 않는다.
특별한 묘수가 없어 더 답답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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