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아는 것이 힘이다]프로비저널 볼 오구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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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을 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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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자신의 공을 치고도 오구 플레이로 실격되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2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4번 홀(파4)에서 일이 터졌다.
실격 사유는 오구 플레이다.


오구 플레이는 흔히 경기 도중 자신의 볼이 아닌 남의 볼을 치는 것을 말한다.
프로 대회에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러프나 숲에서 자신의 볼인 줄 알고 친 공이 남의 볼로 드러나는 경우다.
하지만 박성제는 남의 볼을 친 사실이 없다.
사연은 이렇다.
4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숲으로 날아갔다.
반면 프로비저널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그는 숲에서 원구를 찾았다.
그런데 볼이 놓인 자리가 다음 샷을 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벌타를 받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려고 해도 두 클럽 이내에는 볼을 드롭할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원구를 포기하고 프로비저널 볼을 치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오구 플레이에 해당한다.
원구를 찾는 순간 프로비저널 볼은 ‘볼 데드’, 즉 쳐서는 안 되는 볼이 된다.


박성제는 원구에 대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더하고 경기를 이어가거나 티샷한 자리로 되돌아가 1벌타를 추가하고 다시 치는 선택을 해야 했다.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원구를 찾았는데 볼이 놓인 자리가 나쁘다고 프로비저널 볼로 경기를 이어가면 오구 플레이라는 사실을 일반 골퍼는 물론 프로 선수도 잘 모른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5번 홀(파5) 티샷 전에 오구 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받았다면 실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5번 홀 티샷을 날렸기 때문에 벌타가 아닌 실격이라는 더 큰 화를 불렀다.
박성제는 2013년 프로 투어에 입회해 2020년 KPGA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아직 우승이 없고 올해엔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28위가 최고 성적이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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