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공룡 군단의 소금 같은 존재… NC 도태훈이 꿈꾸는 ‘최고의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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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도태훈이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스포트라이트는 없지만, 묵묵하게.

강팀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요도가 올라가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두터운 뎁스다.
한 시즌 144경기를 주전만으로 소화할 수 있는 팀은 없고, 부상 또한 어떻게든 찾아오기 마련이다.
든든한 백업의 존재가 간절한 이유다.

예상을 깨고 상위권 다툼을 펼치는 NC에도 바로 그 소금 같은 선수가 있다.
내야 어느 곳에 내놔도 제 역할을 해내는 ‘슈퍼 백업’ 도태훈이 그 주인공이다.
2016년 육성선수로 팀에 입단해 중견급 선수가 되기까지 제자리를 지켜온 그는 올해 박민우가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2루를 든든하게 사수하고 있다.

“수비 쪽에서 해주는 부분이 큰 선수”라고 엄지를 세우는 강인권 감독도 도태훈이 ‘언성 히어로’임을 인정했다.
도태훈은 “저뿐만 아니라 백업을 맡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경기 후 추가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투입돼도 다 제 역할을 해준다.
대처가 잘 되니 팀 분위기도 잘 유지되는 듯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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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도태훈(왼쪽)이 내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욕심은 없지 않다.
상무 시절 포함 어느새 9년 차 시즌이다.
핵심 멤버로 스텝업을 하고 싶다는 갈망은 남들과 똑같다.
그는 “선수라면 다 주전을 꿈꾼다.
저도 욕심은 항상 마음 속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유형도 꼭 필요하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지금처럼 빈 자리를 잘 메우다보면 더 좋아질 거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롤모델도 그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바로 자신보다 먼저 NC 전천후 내야 백업을 맡았던 지석훈 NC 2군 수비코치다.
그는 “(지)석훈이형, 지금은 코치님과 항상 함께 훈련했고 경기도 뛰었다.
언제나 존경하는 선배였다”며 “역할도 비슷해서 많은 걸 물어보기도 했다.
지금도 자주 연락드린다”고 웃었다.

지 코치가 은퇴한 후, 백넘버 10번을 물려받은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는 “존경심에 10번을 받겠다고 했다.
(박)세혁이 형이 팀에 오고 나서 (전 소속팀에서) 쓰시던 10번을 원하셔서 큰 선물을 받고 번호를 넘겨드렸지만, 지 코치님을 향한 존경심은 여전하다”며 번호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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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석훈 2군 수비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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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NC 지석훈이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그의 역할은 단순한 백업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데에도 여념이 없다.
NC 선수들의 SNS에는 매일 같이 ‘잘 먹었습니다’라며 도태훈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이야기를 듣고 활짝 웃은 도태훈은 “의식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사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니 나이 차 많이 나는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준다”며 “그 덕에 수비할 때도 (김)주원이랑 편하게 대화하게 되는 듯하다”고 겸연쩍어 했다.
이어 “이름값을 떠나서 우리 팀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그래서 성적도 더 잘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분위기에 폐를 안 끼치겠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단 하나, 팀의 우승이다.
그는 “통합우승했던 2020년은 상무 전역 시즌이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해가 내 첫 가을야구였고, 극적인 드라마를 경험했다.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다시 한 번 팀원들과 높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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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도태훈(왼쪽 두 번째)이 동료들과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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