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ML 스카우트들, 솔직히 신경 안 쓰이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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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속된 시험, 무게감을 견뎌내야 한다.

프로야구 키움의 ‘캡틴‘ 김혜성은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 키움도 그의 도전을 지원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덕에 김혜성은 매일 같이 테스트를 치르는 중이다.
수시로 키움 경기를 찾는 MLB 스카우트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압박감과 무게감이 상당한 시즌이다.

22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솔직히 신경 안 쓰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신경 써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려 한다”며 밝게 웃었다.
특별히 힘줄 것 없이 늘 ‘하던 대로’를 되뇌이는 중이다.

주장으로서 팀 승리를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사유로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즌은 험난하다.
키움은 최근 홈 1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그 때문일까. 김혜성의 입가에도 부르튼 흔적이 있었다.
그는 “계속 약 발라도 쉽게 안 없어지더라”며 “경기를 계속 지다 보니까 피로가 쌓이지 않았나 싶다.
원래 이기면 안 피곤한 법인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이날 경기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잠시 쉼표를 찍는다.
몸 상태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휴식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혜성 본인은 “못하니까 못 나가는거죠”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그만큼 올 시즌을 향한 잣대가 높은 상황이다.
그는 “지난 시즌도 사실 엄청 뛰어난 건 없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작년보다 잘 하고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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