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헤어질 시간인가’ LG의 6년 차 효자 외인 켈리, 리그 최다패 투수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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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를 ‘용병’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돈을 위해 싸워주는 군인이란 뜻을 가진 단어인 용병이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 선수라는 단어가 더 통용되기 시작했다.

단어 쓰임은 바뀌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담보되지 않으면 바로 대체되는 신세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는 특별한 존재다.
2019년에 처음 KBO리그에 발을 들인 뒤 올 시즌까지 6년째 LG와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단연 최장 기간이다.
기량뿐만 아니라 LG라는 팀과 켈리 간의 돈독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관계다.

2019년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시작으로 2020년 15승7패 3.32, 2021년 13승8패 3.15, 2022년 16승4패 2.54까지 첫 4년 동안 켈리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군림했다.
지난해엔 10승7패를 거둬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는 성공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치솟았다.
정규리그 내내 선두를 질주하던 LG로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켈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켈리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그의 구위 회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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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는 1선발 역할을 해주던 애덤 플럿코가 부상 후 복귀를 거부하자 정규리그 막판 퇴출하는 강수를 뒀다.
외국인 투수 1명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던 LG였지만, 켈리는 1차전 6.1이닝 2실점(1자책), 5차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곧 켈리가 2024시즌에도 LG에도 뛸 수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 된 듯하다.
2024시즌 들어 켈리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5개의 4사구를 내주며 8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시즌 6패(1승)째를 떠안았다.
4.88이었던 켈리의 평균자책점은 5.72로 치솟았다.

개막 후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3.19로 괜찮았던 켈리는 이후 최근 5경기 중 4번이나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5.72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21위에 불과하다.
6패는 엄상백(KT)과 더불어 리그 최다패이며 피안타율 0.319 역시 리그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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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입장에선 켈리를 내쳐야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디트릭 엔스도 4승2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해서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LG와 켈리의 동행은 어떻게 끝날까. 켈리가 환골탈태하며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운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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