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우리카드·삼성화재’ … 男배구 순위표,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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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왼쪽)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사진=KOVO 제공

‘상전벽해’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가 막바지를 향해 간다.
비시즌 변화를 체감하는 전초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아직 모든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른 건 아니다.
시즌 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여러 국제 대회 일정으로 제대로 합을 맞추지 못한 팀들이 많다.

변수를 감안해도 주목할 점은 있다.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초반 순위표다.
격동의 중심에는 ‘역대 감독 최다승’ 신영철 감독의 우리카드 그리고 ‘암흑기 탈출’을 꿈꾸는 김상우 감독의 삼성화재가 있다.

◆‘환골탈태’

우리카드는 비시즌 팀을 뒤엎었다.
자유계약(FA) 나경복의 이적이 지난 시즌 주요 멤버 중 단 1명, 김지한을 빼고 모두 바뀌는 대격변으로 이어졌다.
그 김지한조차 지난 시즌이 우리카드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다.
사실상 완전한 새 출발이었다.

검증되지 않았기에 우려는 컸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전력은 탄탄하다.
‘무서운 외인 신입생’ 마테이 콕이 세트당 7.5점을 내며 주포로 떠올랐고 김지한, 한성정이 날개를 받친다.
박진우와 오타케 잇세이로 재편된 중앙은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611개)로 경쟁력을 과시한다.

무엇보다 ‘컴퓨터 세터’ 신영철 감독의 가르침을 흡수하는 2년 차 세터 한태준의 떡잎이 남다르다.
한선수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그는 주전 도약 첫 시즌, 라운드임에도 대범하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팀 개막 최다 5연승, 1위 등극을 지휘했다.
사령탑이 통산 최다승 감독에 오른 경사도 겹쳤다.
이대로 3일 OK금융그룹전에서 1라운드 전승까지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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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명가재건’

2011~2012시즌부터 V리그 최초 3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며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화재는 세월이 무색한 암흑기에 빠져있다.
최근 5시즌 성적이 ‘4-5-7-6-7위’로 한 번도 봄배구 맛을 보지 못했다.
‘배구 명가’ 시절보다 ‘명가 재건’을 외치는 삼성화재가 익숙할 정도였다.

이번엔 다르다.
첫 경기 우리카드전을 졌지만, 4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시즌 꼴찌는 이제 우리카드 다음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시즌간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둔 적은 없다.
5일 한국전력전 승리시 5승1패도 가능하다.
역대급 출발이다.

시즌 전 외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부터 가장 먼저 선수를 뽑는 행운이 그들을 도왔다.
그 결실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공격 선봉장을 자처한다.
세트당 7.56점, 공격성공률 55.91%를 찍고 있다.
‘샛별’ 박성진이 김정호와 함께 공격 열기를 더한다.
무엇보다 주장을 맡으며 절치부심한 세터 노재욱이 전성기급 조율을 선보이며 팀을 이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1,2위는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이었다.
그리고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최종 1,2위도 그 간판이 그대로 걸려 있었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도 그 행복 시나리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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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단이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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