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오네요” 삼성 36살 외야수, ‘내려놓으니’ 답이 나왔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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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내려놓으니 이런 날이 오네요.”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36살에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묵묵히 자기 일을 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어느 순간 결과가 나온다.
주인공은 삼성 14년차 베테랑 김헌곤(36)이다.

김헌곤은 올시즌 42경기, 타율 0.318, 4홈런 14타점, OPS 0.881을 찍고 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간다.
대신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인다.
숫자가 보여준다.
덕분에 삼성도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해 삼성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냉정하게 말해 ‘슈퍼스타’로서 리그를 호령한 선수는 아니다.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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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1군 출전이 늘어났다.
2014년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다.
5차전 9회말 끝내기 승리 때 끝내기 주자가 김헌곤이었다.

2018년에는 141경기, 타율 0.300, 11홈런 71타점, OPS 0.798을 만들기도 했다.
데뷔 첫 규정타석 3할에 두 자릿수 홈런이다.

이후 꾸준히 자기 몫을 했으나 지난 2022년부터 급격히 꺾였다.
80경기, 타율 0.192에 그쳤다.
2023년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끝에 1군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단 6경기 출전. 4타수 무안타, 타율이 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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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6세가 됐다.
반등도, 부활도 어려워 보였다.
그사이 젊은 외야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점점 입지가 줄었다.
그러나 김헌곤은 좌절하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훈련에 매진했다.

김헌곤은 “솔직히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은 맞지 않나. 그렇다고 올해 특별히 무언가 바꾸거나, 달라진 것은 없다.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지금 내가 욕심을 부리고 그럴 때가 아니다.
그냥 내려놨다고 해야 할까. 그랬더니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
다른 것 없다.
나는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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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주전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김성윤의 부상 이탈로 비중이 더 커졌다.
공격이 되고, 수비력은 원래 좋다.
박해민이 과거 삼성 시절 “(김)헌곤이 형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
나도 편하다.
수비 정말 잘하는 선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36살에 ‘회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닌 법이다.
김헌곤이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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